[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기반 기술인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가 중추신경계 신약시장 다크호스 부상하고 있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으로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활용해 혈액뇌관문(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혈액뇌관문 셔틀 플랫폼입니다. 그랩바디-B는 약물의 뇌 내 전달 효율을 높여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1세대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랩바디-B가 적용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가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4조원대 그랩바디-B 뇌혈관장벽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했고 지난달 계약금 739억원을 수령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GSK는 로열티 기간 종료일까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적용한 복수의 신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과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 이전받았습니다. 계약에 따라 GSK는 Grabody-B 적용 후보물질의 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전임상과 임상 개발, 제조 및 상업화 등을 위한 재량권을 가지며 모든 비용을 부담합니다.
그랩바디-B는 기술이전 수익 외에도 글로벌 파트너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석해 다양한 기업들과 그랩바디-B,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관련 협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그랩바디-B는 사업화가 가능한 BBB 셔틀 중 긍정적 임상 결과 확보한 유일한 플랫폼인 만큼 그랩바디-B가 적용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과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BL301 임상 1상 결과가 하반기에 발표될 것이고 임상에서 IGF1R를 타겟한 BBB 셔틀 플랫폼의 유효성이 입증되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계약 확대, 공동 개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기전에 기반한 혁신 신약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이 글로벌 임상에서 유효성이 입증되면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계약이 증가하면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 로고(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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