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확대를 목표로 세운 뒤 매출 비중을 지속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전장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장이 LG그룹 내 B2B 사업 중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주력 계열사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LG전자의 인공위성 기반 차랑용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이 시연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당담하는 VS사업부문은 이달 안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찾아 비공개 ‘테크데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다음달에는 일본 혼다 본사로도 방문 계획이 알려진 상태입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전장 사업을 하는 유관 그룹사들과 함께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번 행사가 비공개인 만큼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테크데이에서 발전된 LG의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계열사별로 비즈니스 미팅을 거칠 예정입니다. 각 사 별로 자사의 핵심 전장 부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카메라·통신모듈 △차량용 헤드램프 △레이다(RADAR)·라이다(LiDAR) 및 차량용 센서 △전기차 배터리 등을 소개합니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차량 내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신모듈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전환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상대로 전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습니다. 앞서 LG는 지난해 3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9월에는 일본의 도요타 본사를 각각 방문해 테크데이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향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 있어서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달러(약 552조48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000억달러(약 966조84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전장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특히 LG전자 VS사업본부의 지난 1분기 설비 투자액(1753억원)은 가전 사업을 맡는 HS사업본부보다 약 100억원이 높습니다.
수익성은 호실적으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액은 2조8432억원, 영업이익은 1251억원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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