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정상 외교’ 힘입어 33조 캐나다 시장 진출 기대
한-캐나다, G7서 안보·방산 협력 의지
카니 총리 “한 방산역량 잘 알고 있어”
HD현대·한화, 캐나다 잠수함사업 도전
2025-06-18 15:09:08 2025-06-18 16:27:0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K-방산이 ‘원팀’으로 참여 중인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안보·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힘입어 K-방산이 캐나다 방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II(KSS-Ⅲ)급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오랜 우방국이자 글로벌 파트너인 캐나다와 안보·방산 협력을 심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카니 총리도 한국의 방산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협력을 위해 양국이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캐나다는 현재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사업은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게 목표로, 오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계획입니다. 사업 규모는 총 200억~240억달러(27조6000억~33조1000억원)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최신형 장보고-III 배치-II(KSS-Ⅲ)급 잠수함 4척을 2035년까지 우선 공급하는 공동입찰제안서를 캐나다에 제출했습니다. 아울러 캐나다에 정비 시설을 짓고 현지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두 회사는 원팀 협약을 맺으면서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의 수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달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해 현지 방산기업 블랙베리, L3 해리스 MAPPS 등 2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방위사업청도 지난달 캐나다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현지 싱크탱크인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CGAI)와 국방·방산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또 방사청은 CGAI 주관으로 열린 ‘한국-캐나다 국방 협력 포럼’에 참석해 캐나다와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위산업은 정부간거래(G2G) 형태로 계약이 이뤄져 국가 신뢰도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단순 무기 수출뿐만 아니라 외교적 차원의 협력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번 G7에서 잠수함 사업에 대해 의지를 드러내신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체들도 성능과 현지화 등 요구사항에 맞춰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수출에 관심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캐나다는 안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방비 예산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지난 9일(현지시각)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기존 1.4%에서 2%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국방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체 안보 역량을 높이고 있는 만큼 K-방산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캐나다는 이번 사업에서 속도 등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업체가 원팀으로 협력하고 있고, 많이 준비된 상태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공감대와 신뢰를 확인한 만큼, 이번 사업은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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