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일동제약, CB 리픽싱 최저한도 도달…짙어지는 유동성 '빨간불'
1·2회차 CB 전환가 밑도는 주가에 풋옵션 리스크 부상
유동비율 77.35%…현금성 자산 대비 기타유동금융부채 3배
R&D 비용 절감으로 영업활동흐름 양수…현금창출력 확보
2025-07-01 06:00:00 2025-07-0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8: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일동제약(249420)의 미상환 전환사채(CB) 2건의 전환가액이 모두 리픽싱 최저한도에 도달한 가운데, 회사의 주가가 이를 밑돌면서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기타유동금융부채가 보유 현금성 자산의 3배에 달하는 등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일동제약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연구개발(R&D) 비용 절감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개선한 회사가 추가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일동제약)
 
미상환 CB 전환가 최저가 도달…풋옵션 리스크 부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미상환 CB는 총 500억원으로 집계된다. 세부적으로 1회차 CB가 200억원, 2회차 CB가 300억원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1월 연구개발비 조달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한데 이어, 2023년 10월에는 원재료 매입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두 CB 모두 전환가액이 조정한도액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1회차와 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을 거쳐 각각 1만6000원과 1만2899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모두 최저 조정가액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더 이상 떨어질 구석이 없다.
 
이날 일동제약 종가는 1만26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1회차 CB의 전환가액에는 한참 못 미치며, 오는 10월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2회차 CB의 전환가액을 약간 밑도는 수치다. 현재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일동제약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풋옵션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일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77.35%다. 세부적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585억원, 유동금융자산 108억원 등 약 694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유동 금융기관 차입금 817억원을 비롯한 기타유동금융부채가 1962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2회차 CB의 전환가액인 1만2899원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적지 않은 규모의 풋옵션에 대응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차입금과 CB 상환 부담이 맞물릴 경우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D 비용 절감에 현금창출력 강화…유동성 회복 가능 주목
 
향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꼽아보자면 일동제약이 그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왔던 과도한 연구개발비 지출 부담을 덜어내면서 현금창출력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1월 연구개발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연구개발비용 지출 부담 해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기존 주력 분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파이프라인 중 2형 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 P-CAB 계열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 등이 유노비아로 이어졌고, 올해 1분기 말 일동제약의 주요 연구개발 품목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ID32124(조코바)'와 간질성 폐질환 치료제 'ID62118(큐닌타)' 두 건 뿐이다.
 
이에 지난 2023년 별도 기준 974억원으로 매출의 16.3%에 달했던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4년 94억원, 매출액 대비 1.54%까지 줄어 들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5월 유노비아가 대원제약과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개발 협약을 체결해 얻은 비용 절감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였다. 일동제약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3년 810억원에서 2024년 124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부터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년간의 마이너스(-) 고리를 끊어내며 플러스(+)로 전환,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283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강화된 현금창출력은 일동제약이 유동성 이슈에 대응할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CB의 규모는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았했을 때 충분히 상환 여력이 있는 정도의 규모로 파악하고 있고, 단기 차입금의 경우 계속 연장 갱신되는 부분이 있다"며 "사업을 통해 확보하는 수익이 꾸준히 있다. 자금조달은 상환 여력이나 재무 여력 범위 내에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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