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선바이오, 가동률 회복에 반등 청신호…차입 부담은 '숙제'
지난해 가동률 반토막…올해 예년 수준 회복 '반전'
수주 채우고 신공장 준공…추가 성장 모멘텀 확보
보유 현금 45억원에 신규시설 투자 등 차입부담 증가
2025-07-01 06:00:00 2025-07-0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7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선바이오(067370)가 지난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던 생산시설 가동률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적자 전환했던 영업실적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더해 수주잔고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고, 신공장 본격 가동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보유 현금성 자산 대비 단기차입금 규모가 커, 시설 투자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선바이오 신공장 전경(사진=선바이오)
 
지난해 반 토막 났던 생산시설 가동률 예년 수준 회복…영업실적 흑자 전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9억원 대비 약 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선바이오는 PEG(폴리에틸렌글리콜)라는 생체적합 고분자를 주성분으로 하는 파생물질 'PEG 유도체'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해 합성·생산하는 기업이다. PEG 유도체 소재는 물과의 친화력이 낮은 의약품과 단백질의 수용성 향상에 도움을 주며, 의약품의 체내 반감기 증가와 면역원성 조절에 효과적이다. 회사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페그필그라스팀'의 로열티 매출 약 25% 와, PEG 유도체 소재 제품 74%가량으로 이뤄져 있다.
 
앞서 지난해 선바이오 매출은 전년도 123억원에서 24년 87억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 같은 급격한 실적 악화는 PEG 유도체 품목 관련 군포소재 공장의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은 연간 전체 생산능력 250kg 대비 생산실적으로 집계되는데, 2024년 가동률은 44.16%(110.42kg)으로 전년 86.07%(215.18kg) 대비 41.91%포인트 줄었다.
 
이에 대해 선바이오 측은 지난해 상반기 중 인타스(INTAS)사의 페그필그라스팀 포장기계의 고장으로 인해 캐나다 향 수출물량 선적이 중단된 바 있으며, 유럽 향 물량 또한 콜드 체인 운송시스템의 차질로 인해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연돼 전체적인 제품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2025년 1분기 가동률은 22.52%로 생산량은 56.32kg이다. 이미 3개월 동안 지난해 생산 실적의 절반 가까운 규모를 생산해 가동률을 회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낸 것이다. 또한 미래 매출로 이어질 수주곳간도 채워넣으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 2023년 1분기 말 기준 18억원에 그쳤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지난 2023년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와 주문량 소화를 위해 인천 남동공단에 연면적 6681.37m²의 본관 및 공장 신축 공사에 착공, 지난해 건설을 완료하고 같은해 8월 사용승인서까지 획득한 상태다. 이를 통해 GMP 수준의 PEG 유도체 제품 생산 카파(Capacity)가 기존의 20배 증가할 전망인 만큼 추가적인 매출 성장의 모멘텀이 확보됐다.
 
이미 신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 생산하고 있다"며 "공장 전체는 다 이전을 했고, 구 시설은 폐쇄가 됐으며, 모든 것은 신공장에서만 이뤄진다"고 전했다.
 
 
 
공장 신축 투자 비용에 차입 부담 증가…유동·부채 비율 악화
 
다만,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신공장 신축용 토지 매입에 217억원, 공장신축 신규시설 투자에 222억원이 투입됐고, 소요 자금은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진행된 만큼, 시설 투자 전후로 선바이오의 차입 부담이 적지 않게 불어난 상태다.
 
구체적으로 토지 매입과 관련해 지난 2022년 2월 17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대출 단기차입이 이뤄졌고, 2023년에는 단기차입금 10억원의 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2024년에도 16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상환됐으나, 추가로 110억원이 차입됐고, 장기차입금도 1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21년 말 기준 28.08%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21.42%까지 커졌고,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420.11%에서 51.46%까지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1분기 말 기준 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이 170억원, 장기차입금이 100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은 오는 2027년까지 상환할 계획이어서 다소 여유가 있지만, 현 시점 선바이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가 45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36억원+단기금융상품 9억원) 수준으로 단기차입금 규모를 하회하고 있어 사측의 단기 유동성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선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출에 대해서 일부 상환한 부분이 있고, 지금 당장 추가적인 상환 계획은 없다"며 "내년 전환사채 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만큼 주가 움직임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유지하고 있으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