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미국 관료 사회에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각설이 돌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제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첫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 주석 실각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을 주시하는 사람들은 중국공산당의 핵심 구성원, 특히 대중과 국가안보 부처의 신뢰 상실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분명히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해당 글을 게시하면서 시 주석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듯한 세 명의 주요 인사 사진을 함께 싣기도 했습니다. 해당 인물은 중국 권력 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 장여우샤 부주석 등입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듯한 세 명의 주요 인사를 페이스북에 게사했다. (사진=마이클 플린 페이스북 갈무리)
퍼지는 시진핑 실각설에 대해 대만 <자유시보>는 "시진핑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유지하고 있지만, 명목상일 뿐"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이 반대파와 협상해 본인이 물러나는 조건으로 측근인 딩쉐샹이 총서기,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지를 받는 천지닝이 총리, 장여우샤가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아 집단지도체제를 복원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도 제기됐는데요. 중국 사정에 밝은 그레고리 슬레이튼 전 버뮤다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28일 <뉴욕포스트>에 건강 이상을 바탕으로 시 주석의 실각설을 다룬 기고문을 냈습니다.
슬레이트 전 대사는 "시진핑은 건강이 좋지 않아 오는 8월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은퇴하거나 이름뿐인 직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 시진핑에게 굴욕을 당했던 후 전 주석 등 원로들이 막후에서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을 기리는 시중쉰기념관이 지난 5월 개관하면서 '관중혁명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5월 말 부터 6월 초까지 당 고위 간부들이 외국 고위 인사들을 접견할 때 시 주석이 자취를 감춘 것을 실각의 징후로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최근 시 주석 관련 뉴스를 게재하지 않은 점도 실각설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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