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적분할 통한 IPO 본격화…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과제
인적분할로 사업 구조 재편…2026년 코스닥 상장 목표
지배구조 복잡성·실소유주 불확실성은 투자 리스크
시장 신뢰 확보 위해 투명한 내부통제 필요
2025-07-02 14:07:03 2025-07-03 00:37:1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며 기업공개(IPO)를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복잡한 지배구조와 실소유주 불확실성 문제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사기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빗썸은 IPO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인적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6월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23일 해당 신고서에 대한 효력 발생을 공시했습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거래소 운영은 존속법인 '빗썸'이 맡고, 신설법인 '빗썸에이'는 지주회사 기능과 신사업 투자를 담당할 계획입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현재 기업 실사가 진행 중이며 코스닥 상장은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합니다. 
 
빗썸은 "제도권 편입을 앞둔 가상자산 산업 환경에서, 거래소의 금융화와 신사업의 민첩성 확보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기능별 분리를 단행해 각 사업의 규제 대응과 성장 전략을 최적화하기 위한 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IPO 과정에서 드러난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투자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빗썸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로, 지분은 DAA가 34.2%로 가장 많고, 이어 비덴트(30%), BTHMB홀딩스(10.7%), 기타 주주(25.1%) 순입니다. 문제는 이들 사이의 실질적 지배권 구조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BTHMB홀딩스는 비공개 해외 법인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SG BTC)의 대주주로 알려졌지만, 국내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DAA와 BTHMB홀딩스, 그리고 독립된 법인 비덴트가 공동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투자자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러한 점은 IPO를 준비 중인 기업으로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복잡하고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는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공개는 외부 투자자에게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뜻인데, 그만큼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빗썸이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분 재편을 넘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입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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