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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3일 10: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동반 성장하면서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 인수 등으로 인한 투자활동현금흐름에도 안정적인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티몬 인수를 잇따라 결정하면서 일각에서는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 측은 13년 연속 흑자 달성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포부다.
(사진=오아시스)
영업활동현금흐름 100억원 돌파…투자 부담 대응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아시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동기(77억원) 대비 46.52%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입채무가 54억원 증가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채무의 증가는 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올해 1분기 매입채무는 지난해 동기 2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채권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약 1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재고자산(상품)은 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매입채무와 재고자산의 증가는 매출액 증가와 비례한다. 지난해 1분기 1289억원에 불과하던 오아시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350억원으로 4.71% 늘었다. 특히 매입채무가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분기 만에 1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지난 2023년 동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9억원 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3년새 약 3배 이상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이 늘어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 약 75억원, 리스부채상환으로 인한 재무활동현금흐름 약 27억원 유출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1243억원) 대비로는 약 25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2억원이 유입됐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해에는 '아임닭' 브랜드를 운영하는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을 조건부 인수하면서 75억원 유출이 발생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1월 와이즈유엑스글로벌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8000주를 약 50억원에 조건부 인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오아시스의 정기예적금이 50억원이 감소했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취득 50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약 33억원을 처분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5억원이 유출되는 데 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4860만원)을 뺀 잉여현금흐름(FCF)도 113억원을 유지했다.
아임닭 이어 티몬 인수로 장기적 수익 확대 목표
오아시스는 최근 아임닭과 티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최근 사업보고서는 공시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7%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오아시스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당기순손실은 36억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아임닭은 2018년 396억원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19년 391억원, 2020년 370억원으로 매년 외형이 감소가 이어졌다. 닭가슴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2년부터는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오아시스는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이 올해와 내년 평균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할 경우 상환전환우선주(RCPS) 1주당 보통주 10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을 붙여 인수를 결정했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실적에 따라 오아시스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가 1세대 온라인 쇼핑몰 티몬을 인수하면서 또 다시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아임닭과 티몬 등 소비자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플랫폼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티몬 인수금액 181억원과 직원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65억원 등을 포함하면 약 246억원 규모에 이른다. 티몬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13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이 심화됐다. 오아시스의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1740억원에 불과한 만큼 티몬 인수로 인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가 티몬에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밝히면서 향후 투자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가 1분기 말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00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0억원에 불과하다.
재무부담 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티몬의 현재 활성화 회원수가 오아시스(약 200만명) 2배가 넘는 400~500만명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인지도 제고와 사업 확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여기에 그동안 신선식품 위주였던 카테고리를 티몬이 보유하고 있던 상품과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오아시스 측은 단기적인 재무부담 보다도 장기적인 수익성 확대에 대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내 티몬을 리오프닝할 계획이다. 지난 13년동안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해온 점도 티몬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22년 4272억원, 2023년 4754억원, 2024년 5171억원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48억원, 127억원, 224억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4.33%를 기록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티몬의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며 재건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티몬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인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마케팅 방안 등에서는 아직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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