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라이프, 연금보험 드라이브…운용 자산 늘리기 '정조준'
초회보험료 대폭 성장에 수입보험료 크게 확대
종신보험 외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안간힘'
저축성 '일시납', 현금 기반 운용자산 늘려가
2025-07-16 06:00:00 2025-07-1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4일 18: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라이프생명보험(KB라이프)이 연금보험을 적극 판매하면서 수입보험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생명보험 주력 포트폴리오인 종신보험 외 영역으로 상품군을 다변화하는 목적이다. 연금보험은 계약마진과 순이익 창출력은 낮지만 납입 형태가 일시납이라는 점에서 현금 기반의 운용자산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확대할 수 있다.
 
초회보험료 실적 큰 폭 성장…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14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지난 4월 기준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로 5202억원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상품 판매 이후 계약자가 납입하는 첫 보험료다. 보험사 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전년 동기에는 해당 보험료가 2074억원이었으며, 올해 150.8% 성장한 것으로 계산된다. KB라이프는 특히 ‘100세만족’ 연금보험 시리즈를 주요 상품군으로 삼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높은 시책을 내걸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회보험료에 2회 이후 보험료까지 합산하면 해당 상품군의 전체 수입보험료가 나온다. KB라이프는 연금보험의 2회 이후 보험료가 2872억원이었으며, 수입보험료는 8073억원이다.
 
연금보험은 상품 구분이 ‘저축성보험’이며, 종신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과 함께 일반계정(개인보험)을 구성한다. KB라이프는 특별계정을 제외한 일반계정 총 수입보험료가 1조5314억원인데, 여기서 연금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2.7%다.
 
일반계정의 나머지 부분은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종신보험(사망 담보)이 중심이다. 사망 담보의 수입보험료는 6979억원으로 45.6%다. 사망 담보 외 영역인 제3보험은 상품 판매가 미미한 상태다.
 
연금보험은 특별계정에 있는 ‘변액보험’과 함께 KB라이프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전략적 분야다. 기본적으로 생명보험사는 보험영업 구조가 사망 담보인 종신보험 위주다. 이 외에 어떤 분야로 넓혀 가는지가 개별 보험사 선택지다. 최근 다수 보험사가 제3보험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남는 부문이 많지 않다.
 
KB라이프가 꾸리고 있는 보험영업 다변화 구상은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인 연금보험, 특별계정 내 변액보험 등인 것으로 요약된다.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총 수입보험료(2조1117억원) 구성과 비중은 ▲종신보험 33.1% ▲연금보험 38.2% ▲변액보험 22.5% ▲퇴직연금 4.8% 등으로 나온다.
 
CSM 수익성 낮지만…현금 확보하고 투자재원 '증가'
 
연금보험은 수입보험료 내 비중이 높지만 보험영업 손익에는 훨씬 적게 잡힌다. 매출액이 크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서는 저축성보험의 실적이 매우 낮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험 본연 영업인 보장성보험과 달리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평가 절하 요인으로 반영돼서다.
 
이는 보험계약마진(CSM) 환산 배수로 표현될 수 있는데, 해당 상품의 수입보험료가 CSM으로 얼마나 효율성 있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종신보험이 높게는 10배 내외에서 형성된다면 연금보험은 1배~2배 수준에 불과하다. CSM 확보 측면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
 
(사진=KB라이프)
 
다만 대규모 현금을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보험은 보험료 수납 형태가 보장성보험처럼 월납이 아닌 일시납이라서다. KB라이프는 연금보험 초회보험료 규모인 8141억원 만큼의 자금을 일시납으로 확보했다.
 
보험사 ‘덩치’도 그만큼 빠르게 키울 수 있다. KB라이프는 운용자산이 지난해 말 27조3436억원에서 올 1분기 28조614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총자산은 같은 기간 33조7174억원에서 35조213억원으로 늘었다.
 
자산이 늘어나면 기본적으로 시장점유율(MS)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고, 투자재원이 증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일시납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보험료가 유입되는 만큼 자산운용 규모를 늘리고 조정하는 데 유용한 면이 있다.
 
KB라이프의 경우 저축성보험으로 확보한 자금을 장기 국공채 신규 투자에 활용하는 등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제고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금보험 판매 강화는 기본적으로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금보험 보험료 규모가 커지면 운용 수익의 기반도 확대된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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