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오롱인더, 슈퍼트레인 3년째 '제자리'…이젠 문구로 활로 모색
미미한 수출 실적에 내수 시장 매출의존도 90% 이상
아트박스·미국 브랜드 '존스' 협업해 소비자 접점 확대
2025-07-18 06:00:00 2025-07-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6: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코오롱인더스트리) 골프웨어 자회사 슈퍼트레인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0.30%를 기록했다.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2022년 5월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해외 수출 실적이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이에 슈퍼트레인은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의 캐릭터 '와키(WAACKY)'를 내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진='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4' 왁 부스 전경)
 
문구 제품 출시로 10대까지 브랜드 인지도 확대
 
16일 업계에 따르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이 문구·팬시 브랜드 아트박스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첫 정식 지식재산권(IP) 상품을 이달 출시했다. 아트박스에서 판매되는 왁 상품은 다색펜, 멀티파우치, 키링 세트까지 총 3종으로 전국 200여개 아트박스 매장에 입고 또는 입고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들은 캐릭터 와키의 생동감 있는 표정과 개성을 살려,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팬시 아이템으로 기획됐으며, 일상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와키는 왁을 대표하는 공식 캐릭터로서, 왁은 2016년 런칭 이후부터 매년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아트박스와 협업 역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예쁜 디자인 문구를 선호하는 감성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아트박스를 이용하는 10대부터 40대까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잠재적인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분할 당시 글로벌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당초 목표와 달리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것은 여전히 내수 실적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가운데 국내 골프웨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내수 실적은 56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61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29%에 달했다. 직전년도(589억원) 대비 3.49% 감소하면서, 같은기간 수출 실적이 25억원에서 48억원으로 늘었지만, 외형성장은 둔화됐다. 특히 수출 실적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09%, 7.71%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10%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년도(614억원) 대비 약 0.30%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 실적 의존도 90% 이상…국내 실적 개선 절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역성장했다. 1분기 코오롱인더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슈퍼트레인의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6억원) 대비 10.88% 감소했다.
 
그동안 슈퍼트레인이 해외 매장과 진출 국가를 확대해 왔음에도 수출 실적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수준이다. 현재 왁은 일본과 미국, 중국, 홍콩, 대만 등 12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2023년부터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4개 국가에 추가 진출했다. 
 
2020년 일본과 홍콩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서 2024년에는 12개국 4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70개 매장으로 확대됐으며 온라인을 포함해 총 76개 판로가 확보됐다.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 실적은 2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매출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2023년 33억원에서 2024년 1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39%에서 1.60%로 약 3.7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22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순손실이 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3억원 손실)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슈퍼트레인은 와키 캐릭터를 내세운 제품 확대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존스(JOENS)와 서울 성수동에 협업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지난 4월5일부터 5월28일까지 진행된 팝업스토어는 왁과 존스의 여섯 번째 컬렉션 헙업 상품이 전시됐으며, 오픈 한 달 만에 3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다만, 업체 측은 해외 시장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PGA 머천다이즈 쇼'에 3년 연속 참가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다양한 유통 확대 전략과 신규 아세안 국가 진출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기회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에는 미국 골프리테일 중 하나인 PGA 투어 슈퍼스토어(Tour Superstore)와 오프라인 5개와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에선 사이즈와 디자인 등 제품 현지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미국 골프 박람회 참여와 동남아 시장 확장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력을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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