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트박스글로벌, 상장 후 영업이익률 0%로 '뚝'
외형성장 증가에도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
기업공개 비용과 신사업 관련 선제 투자 집행 원인
하반기 수익 개선 집중…해외시장 확대 등 시간 필요
2025-07-17 06:00:00 2025-07-1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16: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1월 상장한 온라인 축산물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기업 미트박스(475460)글로벌이 1분기 만에 영업이익률 0%대 등 수익성 저하와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급여와 무형자산상각비, 외주용역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던 외형성장세가 주춤하면서다. 업체측은 상장에 따른 제반비용과 신사업 관련 선제적 투자 집행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저하된 가운데 판매재고량 안정화를 위한 재고자산 확충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트박스는 지난해 9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기업공개(IPO)를 한차례 철회한 후 몸값을 낮춰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업가치 하락으로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미트박스)
 
최초 상장 공모가액 하단 보다 낮은 주가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미트박스 종가는 1만778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액 1만9000원 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지분증권서를 제출했던 지난해 9월23일 기준 희망공모가액 하단 2만3000원 대비로는 22.70% 감소했다. 
 
미트박스는 지난 2014년 5월19일 설립된 축산물 유통·판매 기업으로, 직거래 플랫폼만을 운영하다 2020년 이후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2년 55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669억원으로 21.18%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103억원을 기록하며 1년새 매출이 64.7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 26억원, 31억원으로 늘었다. 자영업자 기반 기업간 거래(B2B) 판매 채널을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한 직배송과 자체브랜드(PB) 성장, 낮은 광고비 등이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이에 2022년 1.71%이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3.89%, 2024년 2.83%로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성장과 수익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논란과 보호예수 해제 물량 출회 등으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렸다. 일각에서는 내수 중심의 판매 실적과 높은 직매입 비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매출액이 6.92% 성장하는 데 그친 가운데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10억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단순 계산 시 영업이익률은 0.77%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86%포인트 저하됐다. 상장 추진을 위한 제반 비용과 신사업 관련 투자 등 선제적 비용 집행이 이뤄진 영향이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영업비용에서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매출원가가 지난해 1분기 170억원에서 올해 동기 177억원으로 4.24%로 늘었다. 이 가운데 급여와 무형자산상각비,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5월15일 1만2460원이던 종가는 다음날 1만1810원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 32억원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9억원 증가되는 데 그쳤던 재고자산이 올해에는 33억원 늘어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졌다. 업체측은 연말 감소했던 자체브랜드(PB)와 직수입 등 판매 재고량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수익구조…해외사업 다각화 집중
 
이 가운데 최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정육각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눈길을 끈다.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물류·배송 시스템 구축과 운영 비용 등으로 인한 손실이 지속된 영향이다. 
 
정육각은 지난 2022년 대상그룹이 운용했던 유기농 식품 판매업체 '초록마을'을 인수한 지 3년 만인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정육각측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 유치와 구조적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회사의 존속과 서비스 유지, 거래선 보호를 위한 현실적 해법으로 회생절차를 선택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3년 실적 기준으로, 정육각은 매출액 2007억원, 영업손실 225억원을 기록했다. 오랜기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기자본은 309억원 마이너스(-)를 보이며 완전자본잠식상태가 심화됐다. 정육각은 2021년 401억원에 머물러있던 매출액이 2022년 1320억원, 2023년 2007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높은 매출원가와 판관비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정육각은 소비자 직배송(D2C) 중심 모델인 반면 미트박스는 기업간 거래(B2B) 중심의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트박스의 경우 도매 거래 특화, 식당·정육점 대상 대량 거래, 전국 콜드체인 물류망 등을 통해 외식업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외식업자들의 경우 고물가·공급망 변화 등으로 식재료 유통 효율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미트박스의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플랫폼 내 축산물 세절과 가공, 소용량 자체브랜드(PB) 품목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육포장처리업 회사 스테이커스를 4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트박스가 PB제품에서 얻은 매출액은 231억원으로 직전년도(181억원) 대비 27.33% 증가했다. 이외에도 미트박스는 최근 물류 자동화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식육포장처리업체, 축산 정보관리 기업과 인수와 제휴 진행을 통해 원가 절감, 품질 표준화, 신규 아이템 발굴과 사업 확장 등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다만, 상장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해외시장 진출 등은 사업이 구체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트박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각각 현지법인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미트박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 진출의 경우 가장 장기적인 목표로 진행중인 건으로 현재 직접적인 수출이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존 사업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고 단기적인 목표이며,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금융 신사업의 조기 시장 안착을 중기적인 목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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