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노조' 단식 9일 만에 마무리…해법·보완·강화 '관건'
전재수 후보자, 윤병철 노조위원장 만나 '두손 꼭'
윤병철 노조위원장, 단식투쟁 9일 만에 마무리
"일방통행식 결정,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
대통령 부산 타운홀 미팅, 대화 창구로 쏠린 시선
전국 폭우·피해로 18일 예정 타운홀 미팅 취소
2025-07-17 17:21:44 2025-07-17 17:33:5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지난 9일부터 단식투쟁에 나선 윤병철 해양수산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부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만에 단식을 마무리했습니다. 
 
17일 윤병철 노조위원장과 만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준비 없는 부산 이전엔 반대 입장을 밝히면 '최적의 안'을 약속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해수부 기능 강화와 예산, 인력 등 무엇도 확정된 것 없이 대화 창구만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단식을 끝낸 윤 위원장도 이런 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윤 위원장은 "단식을 결심한 것은 정부 정책의 방향 자체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해양수산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국가 정책이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공론화, 그리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 단식투쟁 중인 윤병철 해양수산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정책의 장단점, 국가 행정의 효율성, 그리고 직원들의 삶과 가족의 현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채 속전속결로 추진되는 일방통행식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부산의 해운·물류 산업은 물론, 동남권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 1위를 지켜온 K-조선은 더 굳건히, 해양기자재 산업은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만, 세종에 뿌리내린 직원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옮기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기간만큼은 배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이전에 따른 각자의 사연과 어려움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힌 윤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안을 함께 고민해주신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책임감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대화의 창구가 열렸을 뿐 해수부의 기능이 강화된 것도, 예산과 인력이 보완된 것도, 단계적 이전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며 "그 점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장관님의 약속을 믿고 내부에서 해법을 찾으며 문제를 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단순한 순응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의 시작이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직원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한편, 전재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보류된 가운데 18일 예정했던 '타운홀 미팅'도 전국 폭우 및 피해 상황 점검으로 취소된 상황입니다. 
 
 
17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와 9일만에 단식 투쟁을 마무리한 윤병철 해양수산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한 건의 사항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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