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40% 깨졌다…25년만에 아성 흔들려
5월 SKT 42만명 감소…시장 점유율 39.3%
유심 교체 시작하며 이탈 본격·신규 영업 정지도 한몫
휴대폰 가입자 감소로 40% 밑돈 것은 사실상 처음
6~7월 가입자 순감 지속…위약금 면제로 7.9만명 빠져나가기도
2025-07-18 16:45:54 2025-07-18 16:45:5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심 해킹 여파로 고객이 이탈한 결과 SK텔레콤(017670) 점유율 40%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2000년 3위 사업자인 신세기통신(017)과 기업결합에 나서며 지배적 사업자 자리를 유지해 왔지만, 25년 만에 아성이 흔들렸습니다. 열흘 가까이 이어진 위약금 면제와 이에 따른 가입자 이탈까지 반영될 경우 SK텔레콤 점유율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을 보면 5월 SK텔레콤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는 2249만9042명으로 전달보다 42만5218명 줄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39.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SK텔레콤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는 2310만4423명으로 점유율 40.4%를, 해킹이 공식화됐던 4월에는 2292만4260명으로 점유율 40.8%를 기록했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것은 4월28일부터입니다. 해킹으로 인한 고객 보호조치 일환으로 유심 무료 교체가 시작된 날인데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 가능성까지 거론됐고, 6일 연속 일별 2만~3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순감했습니다. 이후 5월만 33만817명의 가입자가 줄었습니다. 하루 1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셈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은 5월5일부터 6월23일까지 과기정통부로부터 2600여개 대리점 신규 영업 정지라는 제재도 받았습니다. 
 
과거 신세기통신과 합병에 나서며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했던 것도 해킹 사태 여파 속 2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앞서 2000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이 낸 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 점유율은 57%였는데 2001년 6월말까지 50% 아래로 떨어뜨리는 조건으로 흡수합병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3월 점유율 산출에서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와 사물지능통신(IoT) 회선을 따로 구분하기 전, IoT회선 포함 기준으로 SK텔레콤 가입자 비중이 40%를 이탈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통신 회선 기준 점유율이 40%를 밑돈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알뜰폰 가입자가 900만명대로 확대되며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3사의 점유율을 흔들어오던 중, 유심 해킹에 따른 고객 불안까지 겹치며 가입자 이탈이 지속된 결과 30%대 점유율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침해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 가입자는 감소했지만, 경쟁사인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증가했습니다. SK텔레콤을 이탈한 고객들이 옮겨간 영향입니다. KT는 1361만780명으로 점유율이 0.32%포인트, LG유플러스는 1113만1466으로 0.22%포인트 전달 대비 높아졌습니다. 5월 기준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각각 23.77%, 19.44%입니다. 알뜰폰은 999만7971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했는데요. 점유율은 17.46%로 전달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6월과 7월 가입자 가입자 순감이 지속된 점을 반영하면 SK텔레콤 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6월 SK텔레콤의 순감 수치는 9만8940명이고, 이달에는 위약금 면제 기간 가입자 이탈이 집중됐습니다. SK텔레콤 위약금 면제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는데 이 기간 순감 가입자는 7만9171명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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