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첫발 디딘 오늘의집 '오프하우스'
자체 브랜드·협력사 브랜드 등 전시…인기 크리에이터 방 재현
북촌서 20~80대·일본인 관광객 겨냥
2025-07-18 17:17:56 2025-07-18 18:13:4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여기 들어가도 돼요?" 방처럼 꾸며진 쇼룸 앞을 한참 서성이던 방문객이 관계자에게 안에 들어가 구경해도 되는지 묻습니다. 전시 공간인지 실 거주 공간인지 헷갈릴 정도로 장소가 실생활 모습에 가깝게 꾸며진 까닭인데요. 오늘의집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이 처음으로 상설 오프라인 쇼룸을 엽니다. 오는 20일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정식 개장할 예정인데요. 서울 종로구 재동 북촌에 자리한 이곳엔 '오프하우스(Offhouse)'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인 오하우스(Ohouse)의 오프라인 공간이라는 뜻인데, 이곳을 시작으로 오늘의집은 온라인을 넘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게 됩니다.
 
지하 1개 층과 지상 3개 층으로 구성된 오프하우스에는 오늘의집 자체 브랜드와 협력사 브랜드, 임대 브랜드 제품이 전시됐습니다. 지하 1층은 라이브러리, 1층은 커넥트 라운지, 2층 스타일링 스튜디오, 3층 크리에이터 아뜰리에 등으로 조성됐는데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들이 각 층별 다른 테마 아래 실제 거주 공간에 배치된 모습으로 쇼룸을 구성했습니다. 오늘의집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플러스(+) 태그'를 오프하우스에도 활용해 QR코드를 찍으면 눈앞에 있는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8일 오늘의집의 쇼룸 '오프하우스'에 크리에이터의 방을 재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사진=변소인 기자)
 
오늘의집이 오프하우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크리에이터 아뜰리에에 가장 많이 담겼습니다. 오늘의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의 방 6개를 똑같이 재현했는데요. 판매 상품을 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일반적인 쇼룸과 달리 공간마다 녹진하게 배어있는 크리에이터의 각기 다른 취향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집 앱을 켜서 해당 크리에이터의 방 사진과 비교해보면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데요. 마치 앱에서 방이 튀어나온 듯한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각 방에는 네컷 사진 기계도 놓여 있습니다. 방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구도에 사진 기계를 배치해 단순 인증샷이 아닌 콘셉트에 맞는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진을 통해 색다른 스튜디오 혹은 인테리어가 멋진 집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람객들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방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이곳의 방은 분기별로 새단장할 예정입니다. 
 
이날 오프하우스를 방문한 오늘의집 오하우스에서 활동하는 한 크리에이터는 "오프하우스의 쇼룸은 남의 방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제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이미 다 담아놨다"고 말했습니다.
 
2층에서는 오늘의집 오리지널 가구 브랜드 '레이어'와 오늘의집의 고감도 리빙 셀렉트숍인 바이너리숍의 상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4인 가족이 주로 거주하는 84㎡ 공간을 하나의 모델하우스처럼 연출했는데요. 창 너머 보이는 기와지붕과 오늘의집의 인테리어가 신선한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의집이 새롭게 선보인 부엌 시공 서비스인 '오늘의집 키친'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공간으로, 첫 번째 전시는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 팝업으로 시작합니다. 주기적으로 브랜드를 바꿔 오프하우스 주변을 오가는 이들이 달라진 매장을 보고 자주 드나들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지하 1층은 한 가지 카테고리에 집중해 관련 제품을 다채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조명으로 시작해 향후 카테고리를 바꿔가며 여러 제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늘의집이 오프라인 첫 쇼룸으로 팝업 성지인 성수 대신 북촌을 택한 이유는 바로 방문객의 연령대입니다. 북촌의 경우 20~80대의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곤 하는데요. 집은 모든 가족이 사는 공간이기에 여러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곳에 첫 상설 쇼룸을 마련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북촌에는 일본 관광객들도 많아 일본 사업을 하고 있는 오늘의집을 알리기에도 유리합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고객과 브랜드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그동안은 온라인에서 연결해줬다면 이제는 오프라우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중소 브랜드들이 고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했다"며 "우리나라 가구·리빙업체들은 모두 중소기업이다. 백화점에 입점하거나 쇼룸을 가지지 않는 이상 고객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없는데 오프하우스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의집은 오프하우스의 호응도에 따라 다른 지역에 오프라인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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