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반도체 소재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 사업 진출
국내 제조사에 초도 납품 시작
피치 국산화 기여…52만톤 생산
2025-07-22 09:37:30 2025-07-22 09:37:3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OCI가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인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Pitch)’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등방성 인조흑연의 핵심 원재료인 피치는 그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OCI의 이번 공급을 통해 국산화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OCI 포항공장 직원들이 피치 상업 출하를 기념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OCI)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OCI는 국내 유일의 등방성 인조흑연 제조사인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에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등방성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 전도성을 갖춘 고내열성·고순도 소재로, 고온에서도 물성이 안정적이며 각종 산업 분야에서 주요 소재를 녹여서 주조할 수 있게 만드는 금형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으로 만드는 용기, 반도체 증착 공정에서 웨이퍼를 가열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 등 반도체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미사일, 전투기 등 첨단 방위사업 분야와 원자력 발전소 중성자 감속재 등 원자력 산업에서도 필수 소재로 사용됩니다.
 
이번 계약으로 OCI는 등방성 인조흑연의 원료로 사용되는 피치를 납품하게 됐습니다. OCI는 국내와 중국에서 연간 52만톤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액상 피치 제조사 중 하나로,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피치를 전량 수입해왔지만, 이번 공급으로 OCI는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국산화에 기여하게 됐습니다. OCI가 생산하는 피치는 주로 알루미늄 제련용 전극 바인더의 원재료로 사용되지만, 향후에는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등방성 인조흑연 소재 시장은 현재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 원) 규모로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방위산업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OCI는 향후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등방성 인조흑연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유신 OCI 부회장은 “이비덴사 공급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반도체 소재용 피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이외 향후 방위산업,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 제품 공급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