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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자 자산 매각과 투자 수익으로 자산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1.3조원에서 올해 1분기 4642억원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소재 건물을 매각해 글로벌 RDI센터 건축비용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 전환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에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비롯해 신규 지적재산권(IP)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꾀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보유 현금 대규모 투자로 '전환'…강남 건물 매각해 현금 확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조26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42억원으로 급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도 1조4388억원에서 8435억원으로 41.38%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들어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게임 본업보다는 자산 매각이나 투자 활동으로 자산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178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792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유동 투자자산은 398억원에서 6676억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만에 투자자산이 8287억원 늘어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현금을 채권이나 정기예금 같은 통상 일반적인 단기금융상품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동 투자자산의 경우 6676억원 중 6675억원이 채무 상품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 형태의 금융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엔씨타워I’을 4435억원에 매각하기로 최근 공시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3조9539억원 대비 11.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RDI센터의 건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건물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금이 줄어든 배경은) 현금성자산으로 포함되는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등의 조정이 있었다.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금성자산의 감소폭은 없습니다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금성자산의 감소폭은 없다”라며 “매각한 자본의 경우 기존 투자부동산 항목에서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됐다. 추가 변동사항은 매각이 완료된 시점 이후에 확인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전환해 현금창출력 '저하'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현금 확보가 필요해진 이유는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롯한 잉여현금흐름(FCF)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IP 출시로 현금 흐름을 개선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57억원보다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형자산의 취득과 무형자산 취득을 더한 자본적 투자는 지난해 1분기 1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1분기 1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도 지난해 1분기 4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7843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감소 폭도 커졌다.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의 처분이 지난해 1분기 33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59억원으로 줄면서 같은 기간 현금유입액은 1조1088억원에서 22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감소액은 지난해 1분기 1328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66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3545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이 3689억원, 영업이익이 88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각각 3.90%, 34.0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주요 지표 예측치와 사업환경 등을 감안해 내년 매출액 목표치를 2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기존 리니지를 비롯해 레가시 지적재산권(IP)이 1.4조원~1.5조원 가량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신작 IP가 6000억원~1조원 가량 매출을 내면 2026년 매출액 전망치는 2.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MMORPG 신작 ‘아이온2’, '타임 테이커즈' 등 신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MMO, 슈팅,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IP를 론칭하고 퍼블리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체질개선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과 조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게임 별 매출이 일부 감소한 영향으로 분기 실적이 하락했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을 비롯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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