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겨냥 편의점 '할인 대전'
편의점 4사, 소비쿠폰 효과로 매출 반등 노려
2025-08-04 16:52:18 2025-08-04 19:10:11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한 소비쿠폰을 겨냥해 편의점 업계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습니다. 각 사는 할인 상품과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상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회로 소비쿠폰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민생 소비 활성화 정책에 편의점 업계가 신속히 반응하고 있습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는 8월 한 달간 소비쿠폰 사용 고객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다퉈 시작했는데요. 
 
CU 8월 대규모 음료 행사 이미지. (사진=BGF리테일)
 
CU는 8월 한 달간 약 700종 음료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온음료 16종, 에너지음료 20종 등에 원플러스원(1+1) 또는 투플러스원(2+1) 증정 행사가 적용되는데요. 특정 결제 수단을 이용할 경우 추가 할인이나 컵얼음 증정 등의 행사도 준비됐습니다. 
 
CU 측은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과 함께 폭염으로 인한 음료 수요가 맞물리면서 프로모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22일부터 31일까지 CU의 음료 매출은 전월 동요일(6월24일~7월3일) 대비 40.2% 증가했습니다. 
 
GS25도 할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총 1700종 제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생수·탄산음료부터 신선식품까지 품목도 다양한데요. 대표 상품으로는 아이시스 생수(500ml) '1+1' 증정, 대용량 음료 9종(펩시제로, 옥수수수염차, 칠성사이다 등) 3개 6000원 판매, 복숭아·양념목심구이·고구마말랭이 등 신선식품 할인 등이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는 7일에는 한 마리 통닭을 9900원에 선보이는 '한도초과 옛날통닭'을 출시하는데요. 여기에 모바일 앱 할인까지 적용하면 59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주류 할인도 강화했는데 카스, 크러시 등 국산맥주뿐 아니라 아사히, 하이네켄 등 수입맥주 4캔 묶음 상품을 최대 45% 할인해 판매합니다. 
 
이마트24도 총 3160종 상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벌이는데요. 특히 방학과 휴가 시즌에 수요가 몰리는 과자류와 유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했습니다. 이달 27일까지 탄산음료 전 품목에 대해 4000원 이상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BBQ치킨 할인 쿠폰을 랜덤으로 증정하는데, BBQ치킨 할인 쿠폰은 치킨 한 마리, 1만원 할인, 6000원 할인 등 6종의 쿠폰을 랜덤 영수증 쿠폰으로 지급하는 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쿠폰 사용이 간편하고, 생활 밀착형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대 수혜처가 될 수밖에 없다"며 "8월은 유동 인구가 많은 여름휴가철이기도 해 매출 반등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소비쿠폰 특수에 8월에도 할인행사…실적 부진 탈출 승부수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소비쿠폰 마케팅에 뛰어든 배경에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7.8% 증가한 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편의점 포함된 오프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는데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매출은 지속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을 업태별로 다시 세분화해봐도 대형마트(-1.1%)에 이어 편의점(-0.5%)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소비쿠폰 지급 효과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부터 28일까지 편의점 4개사의 매출과 방문객 수는 전월 같은 기간(6월 24∼30일) 대비 모두 증가했습니다. 특히 CU는 음료 카테고리 매출이 40% 넘게 뛰었고, 이마트24 역시 "여름철 수요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쿠폰은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편의점 업계에는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는 전통시장, 중소상공인 운영 매장, 소규모 프랜차이즈에서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 전국 대부분 편의점이 이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이 기회를 단기 마케팅에만 쓸 것이 아니라 충성 고객 확대, 신규 소비층 확보로 연결시켜야 지속 효과가 생긴다"며 "올 하반기 반등을 위한 관건은 결국 재구매율과 소비 만족도 제고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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