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통합 가속…2공장엔 '투자 브레이크'
현장 임원·실무진 파견해 통합 및 안정화 작업 가속
낸드 업황 부진 속 2공장 투자 보류…운영효율 우선
2025-08-12 06:00:00 2025-08-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8일 11: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고 중국 다롄 현지 공장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조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반도체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실무 인력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낸드 업황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롄 제2공장의 설비 투자는 보류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낸드 설계 지적재산권(IP)과 설비 자산이 언제쯤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중국 현에 실무진 대거 파견…시스템 셋업 ‘속도’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임원급 관리자와 엔지니어 실무진 수십 명을 중국 다롄 공장에 순차적으로 파견해 시스템 점검과 생산설비 이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견된 인력들은 인텔로부터 이관된 반도체 생산설비 유지보수, 공정 개선, 품질관리 체계 개편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낸드 관련 설계·제조·검증 프로세스 통합도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 등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총 9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SSD 부문을 먼저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낸드 IP와 생산설비 운영권까지 넘겨받으며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다롄 공장은 낸드 생산 기지로 지난 인텔과의 M&A 세컨 딜 클로징 이후 관련 운용업무 이관을 위한 시스템 셋업 과정을 이행하기 위해 실무진을 파견한 것”이라며 “IP 이전에 따른 생산기술 내재화와 운영효율 극대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공장 착공 이후 그대로…설비투자 시점 고심
 
다만 SK하이닉스가 인수한 다롄 내 제2공장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22년 착공식을 열고 별도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이후 글로벌 낸드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까지도 주요 생산 장비가 도입되지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앞서 다롄 제2공장 신설을 논의해왔다. 2022년에는 현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중국 내 3D 낸드 생산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수년째 답보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매출액은 3조17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2분기는 4조670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영업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83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10억원으로 급감하더니 2분기에는 적자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2100억원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던 탓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낸드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데 설비부터 선투자하게 되면 고정비가 늘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라며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클린룸 증설 후 장비를 도입하는 순간 운용 비용은 물론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손실, 재고 발생 등의 부담이 나타난다”고 설했다.
 
시장에서는 다롄 2공장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되기까지 최소 1~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수요 회복과 평균판매단가(ASP) 반등이 병행돼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현재는 다롄 1공장을 중심으로 운영 안정화와 원가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2공장은 향후 시장 반등 이후에야 가동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