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 대표 보수 껑충 뛴 KT, 기본급은 3% 인상 잠정 합의
노조 6.3% 기본급 인상 요구했지만 3%로 잠정 합의
지난해 기본급 인상 3.5%에도 못미치며 내부 볼멘소리
지난해 상장 이후 최대 매출…김영섭 대표 상반기 132.9% 보수 증가
주요 임원진 상반기 보수 5억 웃돌아…이사회 보수도 껑충
2025-08-18 17:50:12 2025-08-18 17:50:1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에 김영섭 KT 대표의 상반기 보수가 1년전보다 2배 넘게 늘어났지만, 직원들의 기본급은 지난해 인상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T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3% 인상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전 단체교섭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임금 3% 인상과 일시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당초 노조는 임금 정률 6.3% 인상과 기본급의 360%를 최소성과급으로 지급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합의안에는 휴대폰 요금과 단말 비용에 대해 16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5년 단위 자기계발출장 제도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초 노조는 정년퇴직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제도 개선도 요구했는데, 퇴직 1년 전에 유급휴가 60일을 퇴직 1~2년전에 유급휴가 20일을 제공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명절상여금 신설 여부는 10만~20만원 수준으로 4분기 재논의할 계획입니다. 
 
임단협 합의안은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거쳐 오는 21일 조합원 투표가 진행됩니다.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오면 합의안이 최종 확정됩니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기본급 인상과 복지분야 요구안이 어느 정도 반영됐음에도 KT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에 김영섭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의 임금이 대폭 늘어난 데 비해 기본급 인상이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3.5%에도 못 미치는 까닭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14억3700만원을 받았습니다. 급여 2억7800만원, 상여 11억5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원을 합한 금액입니다. 지난해 보수 6억1700만원 대비 132.9% 늘어났습니다. KT는 보수를 기재한 반기보고서에 "전년도 성과에 대한 성과급으로 매출,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경영진으로서의 성과와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보상 기준과 경영임원관리지침 등 내부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KT는 연결기준 매출 26조4312억원을 달성하며 상장 이후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윤석열정부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고 있는 주요 임원들의 상반기 보수가 상위 5위에 랭킹되면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KT 상위 보수 5위에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해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추의정 감사실장(전무), 이용복 법무실장(부사장),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이 이름을 올렸는데, 모두 5억원을 웃돌았습니다. 
 
이사회 보수도 껑충 뛰었는데요. 상반기 사내·외 이사들 보수 총액은 25억74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평균보수는 2억57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58.6% 증가했습니다. 현재 이사회에는 김영섭 대표·서창석 부사장 등 사내이사 2인과 김성철 이사회 의장외에 김용현·최양희·곽우영·윤종수·안영균·이승훈·조승아 등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됐습니다. 김용현 이사를 제외한 7인은 2023년 6월 윤석열정부 체제에서 선임됐고, 김용현·곽우영·김성철·이승훈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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