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I동일, 논란 재조사 예고…소액주주 견제 칼날 날카로워진다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지지 업은 신임 감사
상법상 부여된 고유 권한 통해 이사회 견제
과거 주주 납득 미흡했던 사안 재조사 전망
2025-09-03 06:00:00 2025-09-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DI동일(001530)(이하 디아이동일) 이사회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투명성 제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 투명성 강화를 내세운 소액주주 측 감사 후보가 감사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감사는 상법상 부여된 고유 권한을 바탕으로 이사회 직무 전반을 감사할 수 있다. 신임 감사는 디아이동일을 둘러싼 논란을 재조사하는 등 의혹 해소를 통해 이사회 내 투명성 제고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DI동일)
 
소액주주 감사 이사회 재진입
 
1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이동일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 연대 측 장준호 감사 후보를 감사로 선출했다. 의결권 투표 결과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안에 찬성한 의결권은 584만8792주(53.59%), 이사회 측 감사 선임안에 찬성한 의결권 수는 495만 6115주(출석의결권수 대비 45.41%)였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의결권 합계는 8%대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보다 소액주주 결집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아울러 기관투자자도 소액주주 측의 손을 들어주며 투명성 제고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이사회 측 제안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디아이동일 최대주주 측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삼양그룹(삼양홀딩스, 삼양사) 지분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사회 제안 안건에 대해 삼양홀딩스는 기권, 삼양사는 이사회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삼양홀딩스가 우호지분 역할을 하지 못한 배경은 지난 3월 의결권 제한 판결이 있다.
 
지난 3월 법원은 삼양그룹이 보유한 디아이동일 지분에 대해 5% 공시 룰 위반을 이유로 의결권 일부를 제한했다. 삼양그룹 측은 변론 과정에서 두 회사는 독립된 법인이며 의결권 행사 결정도 각자 판단에 따른 것이라 주장했다. 삼양홀딩스의 기권은 변론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신임 감사는 주주 권리 확대를 내걸고 감사 업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가치 하락과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회사 측이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해 권리를 침해받는다는 이유다. 이에 향후 회사 이사회가 현안에 대해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의사결정 구조 구축에 집중할 전망이다.
 
 
투명성 제고 압박 거세져
 
신임 감사 선출 결과에 따라 디아이동일 이사회는 투명성 제고 압박에 직면했다. 이사회의 제안과 정반대의 감사가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견제 강화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감사는 상법상 부여된 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대표적인 감사의 권한으로는 이사 직무 전반에 대한 감사와 회계장부와 회사 재산 조사권이다.
 
디아이동일 이사회의 주주정책은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업가치에 타격을 주는 사안에 대해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분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유명무실한 감사 기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디아이동일 김창호 감사는 디아이동일 최대주주 정헌재단의 사무국장을 겸임해 감사 기능 약화 우려를 샀다. 김 감사 재임 당시 디아이동일은 최대주주 정헌재단에 이사회 의결없이 대여금 96억원을 빌려줘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르는 등 연이은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도 주주들은 회사의 충분한 설명이 없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디아이동일은 연결종속회사였던 자회사 동일라코스테를 2020년 사업보고서부터 공동투자기업으로 바꿨다. 다만, 동일라코스테의 최고 경영진이 디아이동일을 통해 임명되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투자기업으로 분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임 감사는 논란이 되었던 사안을 전면 재조사해서 의혹들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계장부 열람 등 법률상 감사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영 전반에서도 견제 기능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준호 신임 디아이동일 감사는 <IB토마토>에 “향후 원칙에 근거해 정석적인 감사활동을 이행할 계획이며, 그동안 회사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밝혀 감사 기능을 정상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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