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대동모빌리티의 전기 스쿠터 사업이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기 스쿠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들면서 대동모빌리티의 청사진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동모빌리티는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려 판매처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대동모빌리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동모빌리티의 매출액은 6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8% 증가했습니다.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동모빌리티의 사업 부문은 크게 가드닝사업본부와 모빌리티사업본부, 체인사업본부로 나뉘는데요. 가드닝사업본부는 소형 트랙터, 제로턴모어, 다목적 운반차량 및 로봇 작업기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사업본부는 전기 스쿠터, 골프카,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BSS)을 만들고 있습니다. 체인사업본부는 표준형체인, 리프체인, 콘베어체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대동모빌리티의 매출의 대다수는 가드닝사업본부에서 발생했습니다. 가드닝사업본부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83.5%에 달합니다. 반면 모빌리티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체의 6.5%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전기 스쿠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2%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기 스쿠터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32%에 그쳤습니다. 골프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7%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동모빌리티 플러그인 전기 스쿠터. (사진=대동모빌리티)
당초 대동모빌리티는 전기 스쿠터 시장 1위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요. 배달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체 스쿠터 시장이 줄어든 탓에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동모빌리티는 지난 6월에는 플러그인 전기 스쿠터도 선보였습니다. BSS 없이도 220V 전기와 충전선만 있으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인데요. BSS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시장과 BSS가 필요 없는 직장인 및 자영업자까지 겨냥하기 위해 플러그인 모델을 추가한 것입니다.
대동모빌리티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에서 전기 스쿠터 보급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 스쿠터는 개화 단계인데요. 대동모빌리티는 현지 렌털 업체에 전기 스쿠터를 납품해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동모빌리티는 테스트를 지속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판매망 확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동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소형 트랙터, 작업기, 골프카트의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을 높이면서 대동로보틱스, 대동에이아이랩 등 인공지능(AI), 로봇 계열사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그룹의 로봇 사업 핵심 기업으로 전환해 향후 그룹에서 판매하는 로봇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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