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일본 총리, 사임 표명…"지금이 적절한 퇴진 시기"
'선거 패배' 당내 퇴진 압박에 "기대 부응하지 못해 부끄러워"
2025-09-07 20:19:29 2025-09-07 20:22:3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자민당 총재가 선출된 직후 총리 지명 선거가 치뤄지면 총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총리관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지금이 적절한 퇴진 시기”라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8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직접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이시바 총리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후임 총재로 선출한 뒤 치른 중의원(하원) 선거, 도쿄도 의회 선거,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연이어 패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정권 유지 의사를 드러냈으나, 지난 2일 자민당 양원 의원 총회 후 퇴진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일본) 경제 안전보장 확보와 경제성장 가속을 추진할 주춧돌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으로 결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뽑아준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부끄럽다"면서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는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선 "국민 불신을 아직 불식하지 못했다"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결실 있는 회담을 했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미 동맹을 더욱 심화하고 우호국과 연대도 강화했다"고 했습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꼽힙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의회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됩니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지만,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은 모두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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