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린 김치…수출 신기록 행진
상반기 김치 총 수출액 8317만달러…전년 대비 과반 넘어
'케데헌' 열풍으로 기록 경신 기대…'종가' 1억불 매출 예상
CJ제일제당·풀무원도 북미·유럽 중심 신시장 개척에 총력
2025-09-08 16:31:56 2025-09-08 17:27:38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 광고가 뉴욕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떠 있는 모습. (사진=대상)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K-푸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 해외 수출 규모가 또다시 도약할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K-문화가 재차 반향을 일으키면서, 올해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수출액이 7900만달러에서 크게 늘어 △2021년 1억6000만달러 △2022년 1억4080만달러 △2023년 1억599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에는 1억636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8317만달러)은 이미 전년의 절반을 넘기면서 연간 수출액이 또다시 최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내 포장김치 수출 1위 기업인 대상 '종가'는 상반기에만 80여 개국에 48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9400만달러)의 과반을 넘긴 수치입니다. 대상의 포장 김치 수출액은 △2021년 6700만달러 △2022년 7100만달러 △2023년 8300만달러로 국내 전체 수출 규모의 과반을 차지고 있습니다. 대상은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는 연간 1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상 관계자는"K-문화가 널리 알려짐과 동시에 K-푸드가 건강식이란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전체 매출액이 커진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커왔던 김치 매출액이 미국으로 옮겨지면서 소비자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대상의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일본 수출액은 2021년 7402만달러에서 지난해 5402만달러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2925만달러에서 4798만달러로 64% 증가했습니다. 특히 종가 포장김치 유럽 판매량은 2021년 1482만달러에서 지난해 2270만달러로 8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현지 브랜드를 인수해 포장 김치를 수출하는 풀무원의 상반기 미국 법인의 김치 매출도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CJ제일제당도 베트남 김치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기세를 모아 하반기 북미에 현지 공장을 짓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지난 4월 말 북미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실제 현지 마켓 입점 확대와 신제품 론칭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시장에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김치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자체 생산 역량을 갖췄습니다. 풀무원도 미국 법인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김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은 사실상 이제 시작 단계"라며 "그 중 한국 음식에서 근간이 되는 김치는 한식 시장이 커지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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