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하루 만에 '내란 26번'…정청래 "정당 해산" 경고
전날 협치 기류와 정반대…여야 대치 전선 '불가피'
2025-09-09 16:32:31 2025-09-09 18:49:5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과 절연하지 않으면 정당 해산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처음 악수를 한 지 하루 만에 국민의힘을 직격했습니다. 특히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대표는 '내란을 26차례'나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전날 민생경제협의체 설치에 합의했던 협치 기류와 다르게 '강경' 메시지를 낸 겁니다. 민주당이 각종 법안 처리에 속도전까지 예고한 만큼 여야의 대치 전선 형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3대 특검법 등 속도전 "예고'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은 내란과 절연하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며 "국민에게 우리(국민의힘)가 잘못했다고 진정한 사과를 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내란을 총 26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는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부활하는 계기"라며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숙제를 풀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시작"이라며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 교섭단체연설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선전포고"여야 관계 '급랭' 불가피
 
정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개혁도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추석 연휴까지 검찰청 폐지와 대법관 증원 등이 이뤄지는 법원조직법과 형사소송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 대표는 야당과 협치 방안 등에 관해서도 밝혔는데요. 그는 "전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는 실사구시 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정 대표의 발언 이후 고성과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직후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 내용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의 연설은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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