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이후 거래 반토막…서울은 집값 오름세 유지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6·27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가격 흐름은 지역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국 거래량은 6월 5만3220건에서 7월 3만4304건, 8월 3만841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3만1132건(6월) →1만4331건(7월) → 1만2982건으로 6월과 비교해 절반 이상 거래량이 줄고 거래 가격 변동 폭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거래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거래 가격은 종전과 비교해 여전히 1% 내외 상승률을 유지하며 수도권 내에서 독자적인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세부적으로 거래량과 거래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6월 전국 평균 거래 가격 변동률은 0.94%, 수도권은 1.1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7월과 8월에는 전국 변동률이 각각 0.66%, 0.67%로 둔화됐고, 수도권은 0.70%, 0.57%까지 변동 폭이 축소됐습니다. 

 

반면 수도권 외 지방은 같은 기간 0.62% → 0.63% → 0.74%로 오히려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는 6.27 대책 규제 범위에서 벗어난 지방이 거래량 감소 폭도 제한적이었고, 가격 흐름도 완만하게 유지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서울은 줄어든 거래 속에서도 7월·8월 모두 56%, 53%가 상승 거래였고, 평균 상승 변동률도 1%대를 유지하며 수도권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대로 경기와 인천은 6월 50% 수준이던 상승 거래 비중이 7·8월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격 변동 폭도 크게 축소됐습니다.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상승세가 약화된 모습입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8월에도 종전 거래보다 비싼 가격으로 절반 이상 거래됐습니다. 용산은 8월 거래 가격이 종전 대비 4.28% 올랐고, 광진·중구·마포·강남·강동 등 도심 중심 지역에서도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과 분당의 거래 중 60%이상이 8월 상승 거래가 차지했고, 가격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하락·보합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기도 해 지역별 차이가 컸습니다. 

 

지방은 6·27 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나 거래량 감소 폭이 수도권보다 크지 않았고, 평균 변동률도 ±1% 이내에서 움직였습니다. 

 

6·27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과 가격 양극화라는 두 가지 특징을 보였습니다.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줄었지만, 서울은 여전히 상승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지적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대로 경기·인천은 외곽 지역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면서 수도권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입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9·7 공급 대책은 실제 체감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강세와 양극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