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계열사 연말까지 80여개로 축소"
2년 만에 계열사 43개 줄여
AI 시대 핵심사업 집중 위한 내실 강화
AI·카톡 결합 통해 성장 모멘텀 확보 목표
2025-10-13 11:16:01 2025-10-13 13:51:1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줄였습니다.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핵심 과제입니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습니다. 이를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2024년 3월에는 132개로, 현재는 99개까지 줄였습니다.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 설정과 사회적 신뢰 회복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을 이뤘는데,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 체질을 개선한 결과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5000만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말 출시되는 오픈AI와의 공동 프로덕트인 '챗GPT 포 카카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는 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내에서만 작동하는 등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 AI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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