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 전만 해도 60%에 육박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선거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사태와 함께 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충돌이 당청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과반 지지율이 완전히 붕괴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일부 조사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선 아래로 내려간 결과도 나왔는데요.
8월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권력투쟁인 이른바 '명청대전'이 본격화되면, 경우에 따라 이번 주 50% 미만의 지지율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고착화되면 당청 갈등과 맞물려 국정 운영 동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이번 주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선언이 예고되면서 민주당 내분은 그야말로 극에 달할 전망인데요. 이 대통령도 운명의 한 주를 맞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50%대 초반 지지율 잇따라…일부 과반 붕괴 결과도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전체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6월8~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1.5%로, 50% 선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지방선거 이전 조사 결과(6월1일 공표·5월26~2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9.1%였습니다. 지방선거 이후로 지지율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10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6월8~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5월4주차) 대비 9.4%포인트 급락한 50.4%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지지율 아래로 내려간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17일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6월13~1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7.7%로, 50%대 지지율이 붕괴됐습니다. 선거 이전인 지난달 27일에 공개된 조사 결과(5월23~2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7.0%로, 절반을 상회했는데요. 선거 전후로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겁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청래 거취에 지지율 '출렁'…한성숙 청문회 결과도 '주목'
특히 민주당 내 충돌과 당청 갈등이 격화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24일을 전후로 정청래 대표가 사퇴와 함께 연임 도전 선언 등으로 거취를 결정하면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선 아래로 내려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는 25일과 26일 예정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힙니다. 여기에 한 후보자 청문회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당대회 등판을 본격화 할 경우 당내 친명계와 친청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으로선 이번 주가 운명의 한 주인 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G7 참석·유럽순방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은 여당 균열 때문"…50% 미만 땐 국정운영 동력↓
더욱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고착화되면 여권 내 갈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누가 되든 향후 여권으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을 포함해 여권 전체가 행보에 있어 정치적 절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가 '정청래 대 이재명'의 싸움으로 가면 민주당엔 비극"이라며 "이 대통령으로선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당도 이재명정부도 산다"고 조언했습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집권 여당의 균열 때문"이라며 "민주당 내 균열이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 이념적인 것으로 비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정부가 1년 전 당청 모습과 정책의 기본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지방선거 결과와 최근 여론 흐름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19일 진행된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결과 설명 기자회견에서 "선거일을 기점으로 (국정)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데 제일 큰 원인은 아마도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건가', '너희들의 다툼이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는 점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권 내 권력투쟁이 오만함으로 비치면서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메시지로 읽힙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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