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AI 특수…삼성전기·LG이노텍 3분기 ‘맑음’
삼성·LG, 수요 확대에 실적 방어 예상
삼성전기, MLCC·FC-BGA 성장 계속
LG이노텍, 전장·로봇 등 신사업 확대
2025-10-14 12:00:13 2025-10-14 14:20:5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전자부품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아이폰 17 흥행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AI와 전장 분야에서 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신규 공장(V3). (사진=LG이노텍).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전년 동기 대비 28.53% 상승한 1676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4% 오른 2459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LG이노텍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전 라인업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프로, 프로맥스 라인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됩니다. 
 
폴디드 줌은 고배율 줌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스마트폰 후면이 렌즈로 인해 튀어나오는 것을 최소화하는 망원 카메라 기술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폴디드 줌과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시장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베트남 신규 공장(V3) 가동으로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이에 국내 구미사업장은 기술개발(R&D)과 신모델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베트남 법인은 범용 제품을 생산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비중을 늘리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습니다. AI 서버는 한정된 크기에서 높은 용량을 수용해야 해 고용량·고전압 제품을 필요로 하며, 탑재되는 부품량도 일반 서버 대비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신성장 사업인 차세대 기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도 주요 성장 요인입니다.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삼성전기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버용 FC-BGA를 생산하는 만큼, 고객사 추가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향후 성장세에 관해선 두 회사의 평가가 엇갈립니다. 삼성전기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만큼 LG이노텍도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이노텍의 매출은 80% 이상이 애플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에 LG이노텍은 최근 2030년 신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라이다 등 전장 부품 및 고부가 반도체 기판, 로봇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8조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AI·전장 제품 수요 확대와 IT 제품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3분기 실적은 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품군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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