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미국과 중국의 '치킨게임'이 정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관세 전쟁의 향방이,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격화하는 양상인데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의 갈등이 경제 패권을 둘러싼 신냉전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면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이 전날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국 계열사 5곳을 겨냥해 발표한 제재의 맞불 조치입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상징이 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대표적 기업입니다. 특히 중국은 이 같은 제재 소식을 발표하며, 미국 정부의 '반중' 조치에 대응한 것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오는 29일께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국의 '치킨게임'이 시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현재의 치킨게임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종 담판'이 이뤄질 예정인데, 민주주의 국가들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신냉전'도 이를 기점으로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 정부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16일 미국 워싱턴 D.C.로 보내 관세 후속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