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발본색원"…이 대통령, 국정원에 '특별지시'
국정원,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
현지 범죄 가담 한국인 1000~2000명
2025-10-22 16:41:44 2025-10-22 17:27:44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 캄보디아 스캠(사기) 범죄 해결에 대한 특별지시를 내렸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는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본색원 될 때까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국정원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국제 범죄, 마약, 인력 수출, 사이버 범죄, 불법 암호화폐, 스캠 범죄를 확실하게 해결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라고 지시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날 국정원 현안 보고에 따르면,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캄보디아 현지 범죄에 가담 중인 한국인은 약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캄보디아 경찰청은 지난 6~7월 검거한 전체 스캠 범죄 피해자 3075명 중 한국인은 57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캠 범죄 단지는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있으며, 범죄 종사자는 약 2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을 하다가 코로나19 이후 국경이 폐쇄되고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범죄 조직 유입 후 스캠 범죄로 수법이 진화했습니다. 
 
이 범죄 조직은 2023년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인 약 125억달러를 범죄 수익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정원은 동남아시아 스캠 범죄 조직에 대해 원점 타격식의 정보 획득과 대응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 후 살해한 주범이 지난 2023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의 공범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함께 브리핑에 나선 정보위 야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은 우리 국민 사망사건 발생 3일째 정보를 최초 입수하고 정보 역량을 총가동해 8일 만에 피살 사건 주범을 확정 지었고, 현재 그를 추적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범죄 주범은 2023년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으로 확인됐다"며 "국정원 정보 지원으로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이모씨의 공범"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국정원은 국민이 연루된 범죄 최소화를 위해 가용 정보를 총동원해서 대응할 계획입니다. 캄보디아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범죄 조직이 본거지를 옮길 가능성을 대비해 인접 국가와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외 스캠 조직과 연계된 인력 송출, 통장 모집책 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증거를 다각도로 확보하고, 경찰과 일망타진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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