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일제히 “관세 타결 환영”…민간 외교 ‘한몫’
경제단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
총수 ‘민간외교’ 주효…”조율자 역할 톡톡”
총수들, 방한 시진핑 만나…한중 협력 논의
2025-10-30 12:28:05 2025-10-30 12:28:0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자 재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재계 총수들이 발 벗고 정부를 측면 지원해 왔던 만큼, ‘민간 외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30일 논평을 내고 관세 협상이 금융 패키지를 포함한 폭넓은 합의에 이른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번 협상은 양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달성한 중요한 외교·경제 성과라며 한미 양국이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이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경협은 또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 점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점도 시장 안정 차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입장을 통해 한미 관세 협상이 이번 APEC을 계기로 타결된 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대미 무역, 투자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분야에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된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재계에서도 환영의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다만, 아직 여러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세라는 큰 변수가 사라졌기에 일단은 선방한 것 같다다만 아직 리스크 요인들이 많이 남았기에, 실무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이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9일 경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관세 협상 합의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들의 민간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은 잇따라 미국을 찾아 정부 협상단을 측면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재계가 관세 협상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관세 합의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경주에서는 의미 있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 오후 ‘APEC CEO 서밋이 개최된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을 초청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는데, 협상 타결을 앞두고 현장에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부격 행사인 만찬(리셉션)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에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미국 측의 감사 표시와 함께 한미 경제 협력 논의 등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리셉션이 끝날 때쯤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총수들도 한층 가벼운 표정으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행사 직후 러트닉이 (관세 협상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관세 협상이라는 큰 국면 안에서 총수들이 민간 외교 조율자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이제 기업들이 사업 체질 개선 등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가 남은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민간 외교역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 시 주석과 만찬을 갖고 기술 개발과 공동 투자 등 한중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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