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세계인터, 자주 팔고 새판 짠다…까사는 900억 '베팅'
글로벌 뷰티·패션 부문 투자 재원 활용 예정
까사 차입금 높아지지만…시너지 효과 기대
2025-11-04 06:00:00 2025-11-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0: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하는 자주(JAJU)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위해 신세계까사는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보유한 기타금융자산(3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10억원에 그치면서, 자금 차입으로 인한 일시적인 재무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주 매장 모습.(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투자금 확보해 글로벌 사업 투자하나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주부문 일체를 신세계까사에 94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양수도대금은 본건 영업 양수도계약에 따른 양수도대금 조정절차에 따라 거래종결시점의 순자산의 변동 등을 반영해 변경될 수 있다. 오는 12월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양도 기준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자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에 2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매장수를 줄여왔다. 지난 2022년 258개점으로 운영됐던 자주는 2023년 261개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47개로 급격하게 줄었다.
 
자주를 포함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조1910억원 규모에서 2023년 9746억원, 2024년 893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주사업부문 매출액은 약 2351억원으로 전체 연결실적(1조3086억원) 가운데 17.96%를 차지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1%에 이른다. 
 
자주 사업부문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가 18%에 육박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시적인 외형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매각을 통해 발생한 940억원을 글로벌 사업 화장을 위한 인수합병(M&A)와 우수 브랜드 인수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신규 진출 가속화를 추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핵심지역 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중동·호주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80억원이 지출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에는 942억원이 유출되며 직전년도(265억원) 대비 3배 이상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말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69억원 감소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매각 대금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신사업 창출 기반 확보에 쓰일 예정"이라며 "핵심사업인 패션과 코스메틱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자주 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까사, 자주 인수 위해 자금 차입 계획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동성을 확대한 반면, 신세계까사의 경우 단기적인 재무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억원을 고려하면 매입대금 940억원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해와야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1월 까사미아 지분 92.35%를 현금 1837억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까사미아의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고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수 이후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09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2년 268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부동산 시장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매출액이 235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2695억원으로 회복됐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2023년까지 약 6년간 적자기조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1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38%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까사의 자산총계는 1865억원으로, 지주 부문 자산 1065억원이 편입될 경우 총자산은 약 293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차입금 551억원과 이번 인수를 위해 940억원을 차입해올 경우를 가정해 단순 계산 시 총차입금은 149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총차입금의존도를 계산하면 50.87%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는 20~30%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기적인 차입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