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인건비에 통신 3사 3분기 '휘청'
영업이익 1조원 선 붕괴…통신업계, 비용·보안 악재에 실적 흔들
SKT 해킹 보상·LGU+ 퇴직 비용 부담…KT 웃었지만 '신뢰 리스크' 여전
2025-11-07 17:32:19 2025-11-07 18:03:5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3분기 해킹과 희망퇴직 비용으로 위축된 실적을 내놨습니다. KT(030200)가 유일하게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해킹 은폐 의혹이 확대되면서 통신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7일 통신 3사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 하락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실적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SK텔레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했습니다. 고객 감사 패키지 등 해킹 보상안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약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진행했고, 8월엔 전 고객 대상으로 통신요금 50% 할인을 진행했습니다. 연말까지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확대도 지속합니다. SK텔레콤은 요금 할인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연말까지 최소 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통신 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비용 1500억원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34.3% 감소했습니다. 무선 가입 회선이 3025만9000여개로 사상 최초로 3000만개를 돌파했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매출이 14.5% 성장하는 등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 지키기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내년부터는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 임직원 약 1만명 중 6%인 600여명이 퇴직했다"며 "퇴직자들의 평균 임금 수준을 고려하면, 해당 비용은 내년부터 인건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KT는 3분기 실적에서 홀로 순항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267억원, 53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KT 침해 사고 중간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호실적에도 해킹에 따른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불법 소형기지국(펨토셀)을 활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를 수습 중인 가운데 지난해 악성코드 공격을 당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습니다. 감염된 서버 중 일부 서버에는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단말기 식별번호(IMEI) 같은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휴대전화 불법 복제에 필요한 유심키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감염 서버에 담긴 개인정보가 최근 무단 소액결제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연계 가능성을 정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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