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창업자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 "이번엔 파견·도급 시장 혁신할 것"
'워크포스 통합 플랫폼'으로 새출발…시니어 일자리 정조준
로봇 활용해 기술과 산업 결합…BC로보틱스 상반기 출범 예정
2026-04-08 17:42:54 2026-04-08 17:42:5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기업 리뷰 플랫폼 '잡플래닛'을 일궈낸 황 대표는 이번에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국내 파견·도급 산업의 판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채용 정보의 비대칭을 온라인으로 해소했던 황 대표는 이번엔 산업 현장 전반을 손질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3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황 대표는 잡플래닛 매각 이후 계획에 대해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잡플래닛을 운영하면서 인사(HR)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다 보니 파견·도급 쪽 시장이 굉장히 크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나라 기준 100조원 규모로 시장이 크다"면서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쪽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잡플래닛으로 채용 시장에 이름을 알린 브레인커머스는 올해 잡코리아에 잡플래닛을 매각한 뒤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습니다. 잡플래닛 매각 배경에 대해 황 대표는 "잡코리아는 정량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고 저희는 정성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2024년부터 협업 관계로 만났다가 비전이 같다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매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브레인커머스는 맨파워코리아와 터닝포인트HR 운영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와 로봇을 결합한 '워크포스 통합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넘어 일과 기술이 결합된 산업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파견·도급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짚었습니다. 안전 문제와 파견법의 한계입니다. 황 대표는 "환경적인 위험과 교육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등을 도입해 해결하고 싶다"면서 "만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파견법 때문에 도급업체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998년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직종이 32종으로 한정돼 있는 파견법 탓에 만 65세 이상은 사실상 도급 현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황 대표가 주목한 해외 사례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시니어의 경우 업종 상관없이 파견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법을 완화했다"며 "그 결과 공항이나 호텔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는 구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방향으로 법령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정부 보조금 형태로 노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현재 방식은 양질의 일자리를 양산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인커머스가 꺼낸 첫 번째 카드가 AI 에이전트입니다. 황 대표는 "파견·도급업 매뉴얼을 정리해서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며 "작업자가 훨씬 더 능숙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브레인커머스는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화하듯이 음성으로 물어보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카드는 로봇입니다. 브레인커머스는 자회사 BC로보틱스를 올해 상반기 중 론칭할 예정입니다. 직접 로봇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산업용 로봇을 현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설치·운영·유지보수까지 담당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황 대표는 "지게차 로봇이 물건을 드는 것은 잘 하지만 우리나라 물류 현장은 공간이 좁아서 적용이 쉽지 않다"며 "현장에서 로봇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커스터마이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는 이 두 사업을 별개의 사업으로 보지 않습니다. 위험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고 AI 에이전트는 인력의 숙련도를 끌어올립니다. 동일한 인건비에서 생산성을 높여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브레인커머스는 현재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신사업을 통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잡플래닛에서 쌓은 데이터 역량이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황 대표는 내다봤습니다. 황 대표는 "결국에는 산업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교육도 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가 최종적으로 풀고 싶은 문제는 어르신 일자리 문제입니다. 황 대표는 "근본적으로 만 65세 이상의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파견·도급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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