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도 전략도 정책도 없다…의지 실종의 '국힘'
미국행 강행에 지도부 리더십 '흔들'
공천 내홍·지지율 추락에 '이중 악재'
빨간 옷 대신 흰옷 입고 선거운동도
2026-04-12 18:06:49 2026-04-12 18:14:0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비전·전략·정책이 부재한 이른바 '3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에서조차 위기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문 일정을 강행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의지마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문 일정을 앞당겨 출국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힘 난맥상인데…장동혁, '미국행' 강행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전날(11일)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하루 먼저 출국한 것인데요. 장 대표 측은 현지 면담 요청이 이어져 체류 일정도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면담 대상이나 구체적인 의제는 외교 관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장 대표는 출국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면서 "이번 6·3 지방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며, 그 전선 위에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포기해서 안 되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국민의힘은 어떤 정책이나 비전, 전략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정책으로 '부동산 공약'만 띄웠습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서 '반값 전세'를 지선 1호 공약으로 공개한 데 이어 인천에서는 생활 밀착형 의제로 '천원 주택'을 내놨습니다. 이는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도입한 정책으로 인천시가 무주택 신혼부부 등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원)에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월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3대 축 중 하나로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31일에 '국민 정책 아이디어 청취'를 매주 정례화해 지선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한 차례 회의 후 정책 관련 회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구에 경북까지 공천 잡음…지지율 '격차↑'
 
비전과 정책도 없는 상황에서 지선 전략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론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동안 불거진 공천 잡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엔 대구시장에 이어 경북지사 공천 과정의 잡음도 불거졌습니다. 
 
김재원 경북지사 예비후보이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지사의 인터넷 언론사 특혜성 보조금 지원 의혹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건강 문제 등을 언급했는데요. 이에 이 지사는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최고위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공방이 격화됐습니다.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과 지지율 차이가 점차 커지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조사도 발표됐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민주당은 48%, 국민의힘은 18%를 기록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지난 7~9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전화 인터뷰)인 4월 2주 차에서는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2%포인트 소폭 상승해 20%대를 다시 회복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등 상황이 계속되면 지지율은 고전 중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지도부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선거를 준비하는 모습인데요.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빨간색 옷 대신 흰색 옷을 입고 선거 운동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는 현수막도 파란색으로 내걸어 당에 대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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