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빨리 보내달라”…사우디·UAE, K방산에 ‘SOS’
사우디·UAE, 천궁-II 조기 인도 요청
카타르·말레이 등 천궁-II 도입 검토
“L-SAM 등 방공 무기 도입 가능성”
2026-04-13 14:08:58 2026-04-13 14:26:2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방산업계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Ⅱ) 체계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하고 있습니다.
 
천궁-II 포대.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은 최근 방공 전력 공백을 우려해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 등으로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중동 사태에서 큰 역할을 했던 천궁-II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화와 LIG D&A에 천궁-II 체계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UAE도 한국 업체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동 사태를 계기로 천궁-II의 첫 실전 운용 성과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는 60여발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96%가 표적을 정확히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격경쟁력도 천궁-II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패트리엇 요격탄 1발당 가격이 약 370만달러 수준인 반면, 천궁-II 요격탄은 약 11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전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앞세우며 추가 수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미 2024년 천궁-II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카타르의 경우 천궁-II와 관련해 새 주문을 제안했으며 계약 체결 즉시 조기 인도를 원한다는 요청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도 중거리 방공망 사업과 관련해 천궁-II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중동 지역 내 한국산 무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동 국가들은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미 방산업계의 공급 여력이 빠듯해지면서 대체 공급처를 찾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WSJ은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으며, 미국 방산업계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과 자국 수요 등으로 생산 여력이 제약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동에서 천궁-II의 실전 성과와 추가 요청이 이어지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산 방공 체계 전반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천궁-III 등 개발 중인 후속 체계는 물론, 아직 수출되지 않은 방공 무기와 자주포·단거리 요격 장비 등 지상무기로까지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천궁-II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에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L-SAM 등 아직 수출 실적이 없는 한국산 방공 체계 진출도 확대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지상무기로까지 수요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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