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두려워 마라”…AI로 재현된 SK 창업·선대회장
SK그룹, 최종건·최종현 AI 영상 제작
창업세대 어록·경영 일화 엮어 소개
2026-04-14 09:49:02 2026-04-14 09:49:0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잿더미 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AI로 재현한 최종건(왼쪽)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SK 선대회장 (사진=SK)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두 창업세대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를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경영 철학 계승에 나섰습니다. 두 창업세대 회장의 경험과 메시지를 통해 패기와 도전의 정신을 되새기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취지입니다.
 
SK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생전에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5분 분량의 AI 제작 영상을 상영 중이라고 14일 밝혔습니다. 두 창업세대 회장이 생전 남겼던 어록과 경영 일화를 엮어 제작한 이번 영상은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1953년 재건하는 것에서 시작해 SK그룹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영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를 활용해 SK그룹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영상 속 최 창업회장은 먼저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는 초심 아래 1958년 나일론 생산 결단과 닭표안감의 흥행, 워커힐호텔 인수로 이어진 성장의 역사에 대해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라고 밝혔습니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선경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석유에서 섬유까지수직계열화를 결심하고 달성한 과정을 회고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눈에 잡히지 않는다’ ‘미래가 먼 얘기다라며 망설였지만,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오늘날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의 근간이 된 이동통신사업진출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회고합니다.
 
영상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 회장의 2022년 창립기념일 기념사가 함께 담겼습니다.
 
SK그룹은 이전에도 종종 창업세대를 기리는 영상을 제작해 왔습니다. 하지만 AI로 전체 영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영상은 AI가 과거 발간된 SK그룹 사사, 선대회장의 저서, 지난해 디지털로 복원된 육성 녹음 테이프 3000여건으로 구성된 선경실록등 사료 전체를 학습하고 이야기를 구성해 스스로 제작했습니다. 영상을 시청한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진 그룹의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과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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