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흔든 LIG D&A…유무인 복합전차 ‘눈’ 꿰찼다
현대로템 ‘유무인 조준경 사업’ 수주
유도탄 센서 전차로…항공 연계 포석
2026-04-21 14:56:42 2026-04-21 15:18:0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LIG D&A(079550)가 차세대 유무인 복합전차의 ‘눈’으로 불리는 ‘포수 조준경’ 수주를 따내며 한화시스템(272210) 중심의 독주 구도에 균열을 냈습니다. 미사일 탐색기에서 축적한 초정밀 센서 기술을 지상 전투 플랫폼에 이식한 이번 수주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무인 전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국군의 날 관련 행사에서 공개된 LIG D&A의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현대로템(064350) 주도로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전차 프로젝트에서 ‘유무인 복합 조준경’, ‘전장 가시화 체계’ 수주전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포수 조준경’은 탑승자 없이 원격이나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움직이는 미래형 무인 포탑에서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제어하는 핵심 솔루션입니다. 개발 주관사인 현대로템은 여러 입찰 참여사 중 기술과 조건 면에서 우위를 보인 LIG D&A를 장기 프로젝트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주 결과는 수십 년간 굳건했던 지상 장비 사격통제장치 분야의 독무대를 허문 성과입니다. 현재 국군의 주력인 K1A1부터 수출 주력 K2 전차에 이르기까지 전차의 두뇌와 눈 역할을 하는 전자·광학 기반 사격통제장치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밀 타격 유도무기에 집중해 온 LIG D&A가 이번 수주로 지상 장비 전장 가시화 체계로 영역을 넓히며 시장에 진입, 팽팽한 기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전통적 사격통제장치를 넘어 미래 전장에 최적화된 차세대 솔루션을 앞세워 경쟁사의 안방을 파고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대로템의 중동형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전차는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과제입니다. 2035년 하이브리드 형태 연료 엔진 탑재 모델을 거쳐 2040년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하는 단계까지 목표로 삼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당장의 단기적 수익 창출보다 향후 무인 전차 양산 체제 진입 시 파생되는 대규모 사업 기회 확보에 의미가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장기간 축적되는 실전 데이터는 향후 수출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방산업계에서는 첨단 센서 장비의 ‘지상 분야 이식’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미사일 끝단에 달린 탐색기는 초음속 비행과 극한의 요격 환경 속에서도 표적을 놓치지 않고 쫓아가는 고도화된 센서의 집약체입니다. LIG D&A는 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 등 스마트 유도 무기를 개발하며 축적한 탐색기 역량을 전차 시각 제어 솔루션으로 완벽히 적용했습니다.
 
지상 전투 체계 적용을 발판으로 항공·무인기 플랫폼과의 연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특히 군 당국이 무인기 중심의 공중 전력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리며, 첨단 시각 제어 솔루션을 앞세운 항공·무인기 플랫폼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KAI(한국항공우주(047810))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거론되는 잠재적 인수 후보인 만큼 항공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유무인 복합전차에서 검증된 고도화 센서 기술은 향후 대한항공(003490) 등 타 기업이 주도하는 무인기 플랫폼과 연계돼 공중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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