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솔오리온텍 IPO '불확실'…하일랜드PE 엑시트 전략 흔들
한솔오리온텍, 중복상장 심사 대상 가능성
독립성 변수…IPO 막히면 풋옵션 행사 가능
2026-05-06 06:00:00 2026-05-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0일 14: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하일랜드PE가 한솔오리온텍 투자금 회수 방식을 두고 관망세에 들어갔다. 당초 한솔오리온텍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회수(엑시트)가 주요 회수 경로로 거론됐지만,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심사기준 개편이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PE는 한솔오리온텍 IPO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한솔테크닉스 측과 재협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솔테크닉스 오창 사업장(사진=한솔테크닉스)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오리온텍 IPO 불확실해져
 
상장사인 한솔테크닉스(004710)의 자회사 한솔오리온텍을 별도 상장하는 구조가 중복상장 심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관련 업계에선 하일랜드PE의 엑시트 경로도 일부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중복상장 여부를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혔고, 관련 내용을 취합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복상장 규제는 기존 '관행적 허용' 기조에서 '원칙적 금지 및 예외적 허용' 체계로 완전히 전환된다. 단순 물적분할 후 상장뿐만 아니라 경제적 동일체로 간주되는 모든 수직적 지배관계의 계열사가 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상장사가 인수한 회사를 상장하는 경우에도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 문제가 동일하게 발생한다고 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오리온텍도 이 기준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7월 선박엔진 콘트롤러 제조업체 한솔오리온텍 지분 830주(50%+1주)를 676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하일랜드PE는 잔여 828주를 취득, 한솔오리온텍은 이후 한솔테크닉스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솔오리온텍이 상장될 경우, 한솔테크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이미 모회사 가치에 반영된 자회사의 성장성이 별도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구조가 된다. 거래소가 앞으로 중복상장 심사에서 자회사 상장 필요성, 영업·경영 독립성,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 방안 등을 따질 것으로 보이면서 상장을 낙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IPO 막히면 '풋옵션'…한솔테크닉스에 재무부담으로 작용
 
한솔오리온텍 자체 실적만 놓고 보면 상장 부담은 크지 않다. 한솔오리온텍은 선박 엔진 제어 시스템 부품과 선박용 모니터를 주력으로 제조하며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엔진(082740)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2024년 매출 1002억원,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 160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매출 951억원, EBIT 144억원을 냈다. EBIT 마은 2024년 15.9%, 2025년 15.1% 수준이다.
 
다만 중복상장 심사 과정에서 모회사와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솔오리온텍은 한솔테크닉스가 외형 확대와 선박·로봇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한 핵심 자회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솔홀딩스가 한솔테크닉스의 지분 20.3%를 보유하고 있고, 한솔테크닉스가 한솔오리온텍 지분 65.02%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하일랜드PE는 한솔오리엔텍의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한솔테크닉스를 상대로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하일랜드PE는 한솔오리온텍이 3년 내 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한은 2028년까지지만, 협의에 따라 최대 2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한솔테크닉스 입장에선 하일랜드PE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이에 따른 재무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한솔오리온텍 인수로 순차입금은 109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3억원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71.8%에서 102.2%로 상승했다. 올해는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부품 업체 윌테크놀러지를 1772억원에 인수하며 872억원의 외부차입을 끌어썼다. 이익창출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대대적인 사업 재편 과정에서 재무안정성이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솔오리엔텍 외에도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8월 반도체 실리콘 부산물 회수·재생업체 에스아이머트리얼즈 지분 70%를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맺은 풋옵션 부담을 지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5년 내 에스아이머트리얼즈 IPO 미완료 시, 기존 주주가 지분 전량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잔여 지분 30%에 대한 추가 인수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IPO 기한 연장이나 배당을 통한 일부 회수 등 조건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일랜드PE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IPO 절차에 들어갈 유인이 크지 않고, 한솔테크닉스 입장에서도 일시에 잔여 지분을 매입하는 재무 부담을 피하려면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하일랜드PE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국거래소에서 중복상장과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결정되는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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