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지선을 관통하는 민심의 흐름
2026-05-28 06:00:00 2026-05-28 06:00:00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표면적으로 이번 선거는 지방 권력을 새로 구성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역대 선거가 그렇듯 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평가가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집권 1년의 공과를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만 최근 여야 모두 '심판론'을 내걸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내란 세력 심판론'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은 야당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지만, 민주당에서 이번에 또다시 '내란 심판'을 들고 나온 것은 의외다.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안정을 위해 민주당에 한 표를 달라"고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과 후보들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내란 심판' 프레임도 강화하면서 구도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이용 자제령'도 '내란 심판'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5·18에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비판하면서 불법 계엄 사태를 재소환해 내란 심판론으로 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 이번 선거의 구도가 흔들렸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간판이 돼야 할 선거에 정청래 대표 등이 내란 심판 구호에 집중하면서 '이재명 대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 대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로 굳어졌다.
 
정청래 대표는 2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것을 겨냥해 "국민의 촛불 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뻔뻔하게 성찰 없는 모습을 보이는 퇴행적 모습에 국민 여러분께서 준엄한 심판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번 내란 심판론에 호소했다.
 
민주당이 내란 심판에 집중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집중 비판으로 전선을 인물 대결로 전환시켰다. 대다수의 현직 광역단체장을 후보로 꾸린 국민의힘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앞세워 여러 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표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보탤 것이냐다. 이재명정부가 잘했다면 여당 후보에게, 못했다면 야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선거의 명약관화한 흐름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아니면 견제에 힘이 실릴지가 결정된다.
 
'60%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 '과반의 국정 안정론 호응'.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민심의 큰 물줄기는 변하지 않았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여야 모두 민심의 방향에 맞는 행보를 보이길 기대한다. 유권자도 이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박주용 정치팀장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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