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체력진단) 두산건설, 흑자 전환에도 유동성 압박…지표별 명암 '뚜렷'
현금흐름 흑자전환·PF우발부채 급감 '청신호'
결손금 4621억·유동비율 85%…정상궤도 아직
1분기 만에 차입금 15%↓…고금리 구조 아쉬워
2026-05-29 15:59:17 2026-05-29 15:59:17
두산건설 사옥 전경 (사진=두산건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두산건설이 2년 연속 흑자를 낸 가운데 올해 1분기도 22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체질 개선 신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신용등급 역시 B에서 B+로 한 단계 올랐습니다. 특히 PF 우발부채는 6003억원에서 2814억원으로 줄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4000억원대 누적 결손금이 잔존하고 있고, 유동비율 역시 100%를 하회하는 수준이라 정상 궤도까지 갈 길이 남은 상황입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99억원, 당기순이익 2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1.9%에서 8.3%로 크게 뛰었습니다. 원가 구조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 됩니다. 이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1651억원, -1550억원으로 집계됐던 현금흐름도 1분기에는 흑자(1156억원)로 돌아섰습니다.
 
개선세 뚜렷하지만, 부채 지표 여전히 '경고등'
 
이처럼 긍정적인 흐름이 보이고 있지만, 높은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에는 경고등이 여전히 켜져있습니다.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39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433%) 대비 40%포인트 낮아졌지만, 매출 규모가 비슷한 건설사와 비교해 무거운 수준입니다.
 
누적결손금도 4621억원에 달합니다. 2023년 5389억원에서 지난해 말(4829억원) 2년새 약 10.3%  줄어든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겁니다. 결손금은 과거에 난 손실이 아직 회수되지 않은 누적 잔액입니다. 두산건설의 자본잉여금(5160억원)에서 결손금을 빼면 남은 금액은 539억원으로, 4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입금을 고려하면 완충력 낮은 편입니다. 특히 결손금이 남아 있으면 원칙적으로 이익배당도 불가능해 주주환원 정책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클로드 생성)
 
유동비율도 개선세가 더딥니다. 두산건설은 지난 2023년 76%에서 지난해 말 83%까지 유동비율을 높였습니다. 올해 1분기(85%)로 2%포인트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통상 안전선으로 보는 100%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결손금은 누적 기준으로 관리되는 항목으로 최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점진적으로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유동비율 역시 최근까지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의 입주와 수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입금 축소 숙제…하반기 체질 개선 시험대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차입금(3943억원)은 지난해 말보다 692억원 줄였습니다. 고금리(9.58%)이었던 기업은행 차입 80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신영증권 일부 차입도 정리한 결과입니다. 
 
두산건설의 남은 과제 중 하나는 체질 개선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구조 개선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1분기 단기차입금 804억원 중 신영증권 4건(7.8~8.5%)과 유진투자증권(7.8%) 등 증권사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은 이자비용을 높여 수익성을 갉아먹는 대목입니다. 동기간 자산총계(1조9089억원) 대비 총 차입금 의존도가 20.7% 수준인 점도 건설업 통상 15% 안팎임을 고려하면 높은 편입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클로드 생성)
 
보증 관련 잠재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두산건설은 정비사업 19건·기타사업 10건 등 총 29건의 현장에 책임준공 미이행 시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했는데, 대출잔액은 2조4481억원에 달합니다. 준공 지연이나 시공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부채 전환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두산건설 유동화채무 만기와 보증 리스크가 겹치는 구간이 도래하면서 체질 개선 진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하반기 유동화채무 만기인 주요 사업장은 11월 작전동재개발(440억원·6.3%), 용인삼가(300억원·8.0%) 등 입니다. 지난 4월 우암2재개발 등 굵직한 채무를 상환한 점을 미루어 보면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전망입니다.
 
두산건설은 앞으로 중장기 매출을 높이기 위한 선별 수주와 꾸준한 분양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쏟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그간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과 영남 분양 완판, 신분당선 민간 제안 철도사업 등 의미 있는 실적을 쌓아왔다"며 "건축과 민간 주택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다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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