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파격 발탁'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 차기 총리로 검토됐음에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게 평가받던 한 장관을 기용한 겁니다. 한 장관(총리 후보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6년 한명숙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입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두의 성장 이끌 적임자"
강 실장은 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정치권과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재명정부 2기 체제의 출발선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차기 총리 지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차기 총리 후보자로 강 실장과 정 장관, 한 장관 등 3인방이 유력하게 검토된 바 있습니다.
정 장관의 경우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가진 단독 오찬에서 사실상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후 강 비서실장이 적임자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은 한 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며 "후보자의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리스크는 '부동산'…"청문회서 소명 있을 것"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 후보자는 그간 중기부 장관을 맡아 이재명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과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총괄해 왔습니다. 그는 지난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는데요. 다만 강 실장은 한 후보자 지명 배경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본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부동산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 입안, 보고, 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청와대와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2월3일 한 장관의 소유 부동산이 단독주택 3채와 강남구 오피스텔 1채, 송파구 아파트 1채라고 <(단독)고위공직자 39.29% '다주택자'…한성숙 5채 '최다'>를 통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중기부 관계자는 "매매를 노력 중이나 외곽 주택인 점과 오피스텔 거래 부진으로 매매가 안 되고 있어 보유 중"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요.
현재 한 장관은 본인과 모친이 실거주 중인 주택 2채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강 비서실장은 "청문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와 관련해 "기업인이라고 총리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좀 의아한 느낌"이라며 "'기업인이다, 여성이다'라는 식으로 (총리를 지명)해서 정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현안에서 뒤로 물러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민석 노고에 감사"
한편 이날 한 후보자 지명에 따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도 공식화됐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 지명과 동시에 김 총리에 대해 "이재명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 총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 이재명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총리는 오는 8~9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