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엔비디아가 SK그룹과 인공지능(AI) 인프라 동맹을 강화합니다. 기존
SK하이닉스(000660)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넘어
SK텔레콤(017670)과 AI 클라우드 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합니다. 양사는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하고,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8일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DSX 플랫폼은 칩·시스템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설, 파트너 기술까지 AI 팩토리의 설계·구축·최적화 방식을 정의하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입니다.
이번 협력은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회동을 계기로 구체화됐습니다. 당시 양사는 AI 인프라 로드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서울 강남에서 만찬을 가진 양사 경영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다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재헌 SK텔레콤 사장과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7일 저녁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및 양사 경영진이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눴다. (왼쪽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텔레콤)
양사는 긴밀한 공조 속에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AI 인프라를 확대하고, SK텔레콤을 AI 작업에 특화된 아시아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는 과거 인터넷과 전기처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함께 한국 내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과 스타트업, 산업 전반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념입니다. AI 팩토리는 2027년 한국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는 양사가 추진하는 AI 클라우드의 거버넌스와 운영 구조를 검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GW급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8일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서린 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사 협력 관련 미디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도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성능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에 합류합니다. 회사 측은 AI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저 토큰 비용과 와트당 최고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사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는 SK텔레콤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구축한 대규모 디지털 트윈 기술이 소개됐습니다. 해당 기술은 현재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코스모스와 휴머노이드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로봇 시뮬레이션 및 훈련 플랫폼 고도화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젠슨 황 CEO는 "사람과 기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이제 AI 클라우드의 근간이 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한국과 글로벌 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AI 인프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까지 가세하면서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단순 임대형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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