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8일 경기 안양시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업계가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로 인한 공사 차질 우려를 제기하며 정부의 신속한 중재를 촉구했습니다.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요 건설 현장의 공정이 멈추고 국가 핵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건설협회는 8일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의 수도권 지역 운송거부가 시작됨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건의문을 제출하고 노조와 레미콘 제조업체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운송거부는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 간 운송단가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협회는 레미콘 반입이 중단될 경우 콘크리트 타설 등 주요 공정에 즉각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정에 맞춰 진행돼야 하는 건설공사는 공정 중단 시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체상금 부담 등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파급효과가 건설현장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관련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는 만큼 자재 공급 차질이 국가 전략산업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협회는 노사 양측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 갈등 해소와 정상적인 공급체계 복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운송거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공급 안정화 대책도 제안했습니다. 협회는 수도권 내 배치플랜트(현장 레미콘 생산설비)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현재 관련 제도는 인허가 절차와 설치 기준이 까다로워 긴급한 공급 공백 상황에서도 현장 자체 생산이 쉽지 않은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협회는 국가 핵심 인프라 구축과 신규 주택 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상 상황에서도 레미콘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많은 업체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건설물량을 공급하고 국가 경쟁력을 책임지는 첨단산업이 몰려있는 수도권지역에 레미콘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천문학적 국가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협의체계를 유지하며 건설현장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건의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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