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일정 마무리…메모리·피지컬AI로 마침표
“다음 물결은 피지컬AI”…한국 제조 인프라 호평
삼성 전영현 부회장과 HBM·소캠 등 공급 논의
2026-06-08 21:34:32 2026-06-08 21:34:3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메모리 공급망과 피지컬AI 협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논의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친 후 나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8일 황 CEO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AI의 파도가 ‘언어를 이해하는 AI’였다면, 다음 파도는 AI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즉 로보틱스”라며 “한국은 중공업과 제조업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이며, 전자산업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AI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두 중 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황 CEO는 입국 당시 언급했던 ‘특별한 선물’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연히 이번 출장에서 한국에 막대한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SK하이닉스 및 SK텔레콤(SKT)과의 거대한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잠재적으로 한국의 미래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앞서 황 CEO는 이날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반도체 설계·제조 가속화를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네 가지 비즈니스’도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피지컬 AI입니다. 그는 특히 피지컬AI 부분에서 “우리는 새로운 프로세서(젯슨 토르)를 도입했고, 그 프로세서 역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며 SK그룹과의 협업을 강조했습니다.
 
8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엔비디아 메모리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인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이어졌습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전 부회장은 “올해부터는 HBM4나 소캠(SOCAMM·CPU ‘베라’에 탑재되는 저전력 D램) 공급을 충분히 해야할 것 같고 내년부터는 HBM4E, HBM5를 공급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 역시 대화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공급망에서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며 “나중에 결과로서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최고의 파트너로서 엔비디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 엔비디아 간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CEO는 “나는 한국이 AI의 미래에 투자하기에 환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주식 시장이 떨어졌다면, 그때가 바로 살 기회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I의 미래에 대한 한국의 역량에 아주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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