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검찰에 인질로 잡혀"…이화영 재판서 '이재명 후원 의혹' 번복
이화영 국민참여재판서 김성태 증인신문
정치자금법 '유일 증거' 김성태 진술 후퇴
2026-06-08 21:45:12 2026-06-08 21:49:55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 공소사실과 배치되는 법정 진술을 했습니다. 그는 또 ‘인질’, ‘압박’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검찰로부터 압박 수사를 받았다는 취지의 폭로성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4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차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관한 국민참여재판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5월과 7회 지방선거, 2021년 20대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김 전 회장에게 불법 쪼개기 후원을 사주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쟁점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직접적 지시나 사주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현재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사이에 오간 녹취록이나 메시지 등 객관적인 물증은 없는 상태이며, 검찰의 공소사실은 김 전 회장의 진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그간 검찰 조사에선 이 전 부지사가 “내가 이재명과 이해찬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쪼개기 후원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이낙연과 함께 (당내) 경선하니까 압도적으로 후원금이 들어와야 한다”면서 후원을 지시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김 전 회장 법정 증언은 크게 후퇴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로부터 후원해달라는 부탁은 받았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시간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흐렸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5월 지방선거 후원금 800만원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가 아니더라도 제가 (후보자를) 좋아하면 후원할 수도 있고”라며 “800만원이 큰 돈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7월 대선 후원금 9000만원에 대해서도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이 전 부지사가 지시했느냐”라고 묻자 김 전 회장은 “형·동생으로 부탁한 거지 지시할 입장은 아니다”, “인간적으로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이 “이 전 부지사가 쪼개기 후원을 하라고 했느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이 대통령이 쪼개기 후원 사실을 알고 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관해선 “기억이 안 난다”면서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검찰이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상이 고맙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 “이 대통령이 고맙다고 했다는 말을 이 전 부지사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진술했었다”라고 따지자, 김 전 회장은 “기억 안 난다”며 “당연히 고맙다고 했겠죠”라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히려 검찰이 압박 수사를 했다는 정황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쪼개기 후원 의혹을 처음 진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떻게 보면 검찰에 저같은 경우는 인질로 많이 잡혀 협조해준 차원으로”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이 “검찰로부터 회유나 압박을 받았느냐”고 질문하자 김 전 회장은 “고문하고 이런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라면서도 “본인도 구속돼 있고 자기 형제들 잡혀있는데 압박 안 받을 사람 어딨겠느냐”라고 답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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