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탈 네이버에 속도…지분변화는 아직
라인야후, 3월말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 완료
라인플러스와 위탁관계는 유지…지분 변화도 없어
기술독립 나서는 라인야후, 네이버와 비즈니스 관계는 약해져
"네이버 지분 투자 이상 성과 어렵다" 우려도 나와
2025-04-02 16:10:27 2025-04-03 17:54:5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라인야후가 네이버(NAVER(035420))로부터 독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라인야후는 최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에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완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내년 3월까지 라인야후 자회사와 해외 자회사에 대해서도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네이버와 자본관계 정리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네이버로부터의 기술 독립에 관해서 만큼은 라인야후의 시간표대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결국 네이버의 역할은 지분 투자에 따른 이익을 얻는 것으로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일본 PP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회계, 감사, 세무보고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외하고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든 시스템 전환을 완료했으며, 기존 시스템의 사용은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인야후 홈페이지. (사진=라인야후 홈페이지)
 
앞서 지난 2023년 11월 라인 메신저에서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3월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의 회사 경영구조 등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당초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업무 분리를 올해 말까지 종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9개월 앞당긴 셈입니다. 
 
라인야후는 라인 운영 환경용 서버, 라인 데이터센터 내 서버 간 통신을 정지해 네이버의 모든 유입 통신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관리하던 시스템과 분리를 완료했고, 네이버에 대한 위탁 종료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해외 자회사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분리는 내년 3월말 완료 목표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인증 시스템 삭제도 진행 중입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관리하던 우리의 인증 시스템은 지난달 말 시스템 분리에 따라 사용이 중단됐다"며 "내년 3월까지 자회사와 해외자회사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인증 시스템도 중단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인야후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는 이번 발표 내용은 행정지도에 따른 결과물일 뿐 라인플러스와 위탁관계 종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라인의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인야후 그룹사와 글로벌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향후에도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지분 매각 논의도 아직 잠잠한 상황입니다. 같은날 총무성에 낸 보고서에서 라인야후는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의 이동에 어려움이 수반된다는 인식에 변화는 없다고 공유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경위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국회에서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라인야후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에이홀딩스입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에이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0%입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시스템 분리와 함께 네이버에 에이홀딩스 지분매각을 요구해왔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업계에서는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이 가속화되면서 네이버와의 비즈니스 연결고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합니다. 방효창 두원공대 교수는 "계획대로 라인야후가 기술 독립을 진행하고 있는데, 위탁업무도 끊어지고 있고, 비즈니스 관계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며 "종국에 네이버는 투자자 역할로밖에 남을 수 없을 텐데, 투자자로서 에이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 이상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인야후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네이버는 시스템 분리, 기술 독립으로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위탁 종료는 관련 매출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네이버가 라인을 일본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던 점에 비춰 해외 시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을 통해 구축했던 해외 네트워크 확장 여력이 어려워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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