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카드, 없는 카드 있는 것처럼 소비자 기만 광고
대형유튜버 통해 홍보영상 올렸다가 삭제
2025-04-04 06:00:00 2025-04-04 15:27:08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현대카드가 한 대형 유튜버를 통해 단종된 카드로 신용카드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홍보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지만, 현대카드는 아직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영상의 위법성 여부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 한 대형 유튜버를 통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현아플)'을 광고했습니다. 현아플은 연회비 100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에디션1을 단종시키고 혜택을 축소한 에디션2를 내놨습니다.
 
문제는 홍보 영상에서 현재 발급이 불가능한 에디션1로 홍보했다는 점입니다. 에디션1과 에디션2의 실물이 거의 흡사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영상 중간에 '기소지 회원의 이용을 돕기 위한'이라는 문구가 상단에 표시됐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못보면서 오해가 생겼습니다. 또한 광고 영상에서 에디션1이 단종됐고 에디션2로 개편됐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는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에디션2에 가입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광고가 이용유도 광고지만 실제로는 에디션2 카드 가입을 유도하는 과장 광고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소비자는 "현아플을 모르는 사람은 홈페이지 들어가서 동영상 생김새만 보고 속을 수밖에 없다"며 "나도 댓글 보고 에디션1인 걸 눈치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대카드도 컨펌을 했을텐데 이건 소비자 기만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에디션1과 달리 에디션2 카드는 IC칩에 음영이 있고 카드 전체적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그라데이션 음영이 들어가 있다. 사진은 에디션1(좌), 에디션2(우) 모습.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심지어 해당 영상 썸네일에는 현대카드 홈페이지에 있는 에디션2 사진을 버젓이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물 카드는 디자인이 거의 유사하지만 홈페이지 사진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에디션1과 달리 에디션2 카드는 IC칩에 음영이 있고, 카드 전체적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그라데이션 형태의 음영이 들어가 있습니다. 'MEMBER SINCE'라는 글자의 두께와 전체적인 색감도 조금씩 다릅니다.
 
해당 유튜버는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통해 "영상 내 에디션1과 2에 대한 명확한 표기와 설명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시청자분들께서 두 상품에 대해 오해하셨다"면서 "이미 단종된 에디션1과 현재 발급 가능한 에디션2와의 차이점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두 카드의 혜택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에디션1은 멤버십리워즈(MR)의 기본 적립률이 1000원당 1.5MR이었으나 에디션2는 1000원당 1MR입니다. 또한 에디션1 발급 시 기존엔 10만MR(약 100만원 상당)을 적립해줬으나 에디션2는 85만원 상당의 바우처 제공으로 변경됐습니다. 지난해 현아플 단종 소식을 듣고 수요가 몰리면서 발급 대란까지 벌어진 바 있습니다.
 
또다른 소비자는 "상식적으로 어느 카드사가 단종한 혜자카드 이용 방법을 광고 협찬을 하냐"며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른 소비자도 "수령해서 카드 혜택을 보니 영상이랑 다른 점이 더러 있어 다시 찾아봤는데 삭제됐다"며 "당연히 지금 발급되는 카드 광고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현아플 홍보를 했던 유튜버가 영상을 내리고 사과한 것과 달리 현대카드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쉬쉬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서 '현대 아멕스 더 플래티넘 카드 기소지 회원의 이용을 돕기 위한 이용 후기 콘텐츠'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했다"며 "두 상품의 생김새가 같다는 점을 악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상은 유튜버와 협의해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내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썸네일에 다른 카드를 넣은 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해당 내용이 어떤 사안인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이 올라왔을 때 썸네일 모습. 에디션1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에디션2 사진을 이용했다.(사진=해당 유튜버 썸네일 캡처)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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