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AI', 일상으로 성큼
감정 교류형 AI 콘텐츠 확산…웹툰 시장서 가시적 성과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효과 뚜렷…원작 소비·매출 증가
뤼튼 캐릭터챗·AI 서포터, 감성 기반 플랫폼 안착 기대
컴패니언 AI 시장 2030년 195조원 전망
롱텀 메모리 기능 개선한 오픈AI…감성 기반 대중시장 공략도 염두
2025-04-18 15:17:12 2025-04-18 16:26:1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에 감성을 덧입히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네이버(NAVER(035420))웹툰과 뤼튼은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챗봇을 내세우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감성을 더한 '컴패니언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시장 선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최근 오픈AI의 행보 역시 전문가 시장 외에 감성을 내세운 대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인기에 원작도 주목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2024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접속자 수 335만명 이상, 이용자와 AI가 주고 받은 메시지 수 700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캐릭터챗은 AI와 IP를 결합한 것으로,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품 속 감성 경험을 일상 속으로 확장시킨 결과 원작 웹툰의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웹툰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챗의 경우를 보면, 챗봇 출시 앞뒤 일주일간을 비교해봤을 때 원작 열람 회차 수는 9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작품 열람자 수는 29%, 결제자 수는 22%, 매출액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웹툰 <99강화 나무 몽둥이>의 '러브' 캐릭터챗 역시 원작의 열람 회차 수 77%, 열람자 수 20%, 결제자 수 12%, 매출액은 31% 늘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캐릭터챗 이용자는 네이버웹툰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작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캐릭터챗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달간 앱 내 활동성 지표를 비교한 결과, 앱 방문일 수(8%), 작품 열람일 수(7%), 열람 작품 수(11%), 신규 열람 작품 수(32%), 열람 회차 수(8%), 결제 금액(4%) 등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 출시 초기 4개 캐릭터로 시작해 꾸준히 종류를 늘려, 현재는 총 12개의 캐릭터 챗봇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단순 대화 기능을 넘어, 운세 제공이나 친밀도에 따른 호칭·대화 태도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김효정 네이버웹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캐릭터챗을 통한 감상 경험 확대가 원작 소비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품 탐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AI와 IP의 결합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 출시 초기 4개 캐릭터로 시작해 꾸준히 종류를 늘려, 현재는 총 12개의 캐릭터 챗봇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네이버웹툰)
 
감성 더한 AI, 락인효과 기대 
 
뤼튼테크놀로지가 만든 AI 에이전트 '뤼튼'의 경우도 ‘캐릭터챗’이 대표 기능으로 자리 잡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뤼튼은 부분 유료화 도입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해 2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뤼튼의 캐릭터챗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챗봇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판타지 RPG, 학교생활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신규 서비스 '뤼튼 3.0'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감정 교류가 가능한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인 'AI 서포터'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이용자는 AI의 외형과 말투를 설정할 수 있으며, AI는 대화를 통해 이용자 정보를 학습해 일상 업무 지원부터 취미 활동까지 돕습니다.
 
해외에서도 AI 챗봇 서비스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AI 챗봇 서비스 '레플리카' 이용자수는 2018년 200만명에서 지난해 3000만명으로 1400% 증가했습니다. 레플리카는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가상 인간의 성별, 외모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미국 대표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개인 정서적 공감까지 지원하는 '컴패니언 AI(companian AI)' 시장 규모는 2023년 39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9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236%로 2030년에 소셜미디어나 게임 등과 같은 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오픈AI가 롱텀 메모리(Long-term Memory) 기능을 개선한 것 역시 AI 컴패니언 서비스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정서적 공감대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려면 장기 기억이 요구되는 까닭입니다.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AI 연구센터장은 "AI 컴패니언 서비스의 지금까지 문제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나눈 대화를 잊어버린다는 건데 소중한 기억이 상실될 때 대화자의 상실감이 크다"며 "하지만 대화를 계속 기억하고 있으면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옮겨 가지 못하고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오픈 AI가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동시에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고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강 센터장은 “오픈AI는 전문가를 겨냥한 유료 시장과 수억 명의 무료 사용자 기반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며 “감성 기반의 대중 시장에서는 광고와 커머스를 결합해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2024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현재 접속자 수 335만명 이상, 이용자와 AI가 주고 받은 메시지 수가 7000만건을 넘어섰다. (이미지=네이버웹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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