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강남보다 가파른 과천 집값…“매물도 없다”
과천 집값 상승세, 강남3구·한강변 못지 않아
매물 부족에 “부르는게 값”…상승세 지속 예상
2025-06-19 16:27:19 2025-06-19 17:37:5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과천과 판교, 분당 등 경기도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강남 접근성과 자족 기능, 학군 등을 두루 갖춰 준강남으로 평가 받는 과천시내 아파트 매맷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재빠르게 대출을 받아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린데다, 해당 지역 집주인들도 집값 상승세에 맞춰 매물을 일제히 거둬들이면서 과천 아파트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주요 상급지 아파트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9일 찾은 경기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써밋' 단지 내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집값이 오르면 과천이 반응하는 건 금방이다. 요새처럼 오르는데 누가 매물을 내놓겠는가”라며 “일단 가만 있어보자, 그러면 가격 더 오르겠지 이런 심리가 크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과천 내 또 다른 대장주로 꼽히는 ‘과천자이’ 내 B공인중개업소 대표도 “7월에 강화되는 대출 요건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좋은 물건 가져가자는 분위기가 크다”며 “1억원 차주가 혼합형이나 주기형 이런 걸로 20년 이상 주담대를 받아도 총액이 3000만원 가량이 줄게 된다. 그래서 구매자들의 마음도 급한데 내놨던 물건도 도로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다시 물건 내놓으면 어떻겠냐고 해도 시장이 뜨거운데 과연 내놓겠는가”라고 전했습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단지 전경.(사진=송정은 기자)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6월 3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는데요.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과천과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성남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이번 주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8% 올랐는데, 지난주의 상승폭인 0.32%보다 0.1%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성남(0.44% 상승)의 경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단지 등이 포함된 분당(0.39%→0.60%)의 상승세가 특히 컸습니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서울 주요지역과 견줄 만 합니다. 이번 주 서울 강남3구의 매매가격은 △강남(0.75%) △서초(0.65%) △송파(0.70%)가 각각 전주 대비 올랐습니다. 과천은 주거 환경 측면에서 서울 내 상급지로 꼽히는 목동이 포함된 양천(0.38%)보다도 상승률이 오히려 높았습니다. 
 
"매물 거둬들일게요"…과천 등 경기 상급지 상승세 지속 전망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신축 단지를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거셉니다. 과천자이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달 말 1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과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인근 안양 평촌 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도 전주 대비 0.16% 매매가가 올랐습니다. 안양 동안구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이번 달 1년 전보다 2억원 가량이 오른 11억4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과천자이 전경. (사진=송정은 기자)
 
과천과 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주택 구매 유형은 한 마디로 ‘똘똘한 한채’로 표현할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강남, 한강변 아파트들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경기도에서는 정비사업 호재가 있거나, 강남 접근성이 좋거나, 자족기능이 좋은 이른바 ‘과·판·분’ 지역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여기에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와 금리인하 기대감, 임대료 상승세, 전세 매물 감소, 내년까지 예상되는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 등이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부천(-0.05%→-0.03%)이나 고양(-0.05%→-0.01%)의 경우 하락폭이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양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고 3기 창릉신도시 호재 등이 있는 덕양구(0.09%)가 상승흐름을 탔지만,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일산은 △일산동구(-0.10%) △일산서구(-0.06%)에서 보듯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영진 랩장은 “올해는 선호 지역에 대한 수요 쏠림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며 “예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저금리와 유동자금에 따라 지역을 막론하고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던 다른 양상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때문에 서울 지역 집값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는 선호도가 높은 과·판·분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이외 지역으로 확장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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